느릿한 스릴러 ‘마더’, 젊은층 공감 얻을까?

느릿한 스릴러 ‘마더’, 젊은층 공감 얻을까?


[쿠키 영화] 영화 ‘마더’가 20일 시사회를 통해 국내 첫 선을 보였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시사회장의 취재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출품 된 ‘마더’는 해외언론에 의해 “경쟁부문에 출품 되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큼 작품의 완성도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었다.

영화 ‘마더’는 한 여고생의 살인용의자로 지목된 아들의 누명을 벗겨내고자 노력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극에 달한 모성애를 연기한 김혜자의 연기는 우리 어머니들의 감성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다. 아들을 위한 광기 어린 그녀의 눈빛에서 그녀가 얼마나 이 작품에 몰두했는지 전해온다.

원빈은 지금까지 중 단연 최고라 할 만큼 훌륭한 연기를 선사, 이번 역할에 매우 노력했음을 짐작케 한다. 자연스럽게 연기한 어눌한 말투와 행동들은 바보스러운 아들 역할을 표현하는데 아주 적절했다. 진구와 윤제문 역시 자신만의 스타일로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여 영화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큰 요인이 되었다.

전체적인 화면의 색감을 어둡게 표현하면서 음산한 기운이 돌게 만든 봉 감독의 의도는 영화의 긴장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또한, 다양한 촬영기법과 화면구도는 불안한 엄마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큰 플러스 요인이 됐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야기를 풀어가는 전개과정이 다소 느릿하다는 것이다. 윤도준 어머니의 감성을 깊게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 층에게는 영화의 흐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전작들의 잇따른 흥행으로 인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 하지만 전작들과 사뭇 다른 종류의, 느릿한 긴장과 침잠된 스릴을 보여주는 이 작품이 얼마만큼의 흥행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올 상반기 최고의 한국영화 기대주 중 하나인 ‘마더’의 선전을 기원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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