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주가 ‘1달러 굴욕’… GE 간판도 ‘흔들’

씨티은행 주가 ‘1달러 굴욕’… GE 간판도 ‘흔들’

[쿠키 지구촌] 세계 최대 은행을 자랑해 온 미국 씨티은행의 주가가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단돈 1달러로 하락했다. 씨티은행의 추락은 주식 반등의 기대감마저 사라진 미 증시의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는 자조마저 나오고 있다. 여기에 그간 안정적 사업을 유지해온 간판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마저 흔들거리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 1달러 위태

2007년 5월 씨티은행은 주가가 평균 57달러로 자금조달 능력과 영업면에서 세계 최대 은행이라는 위상을 구가했다. 그로부터 2년이 채 안된 5일 뉴욕 증시에서는 장중 97센트에 거래됐다. 1달러짜리 지폐도 안되는 ‘동전 주식’으로 전락했다가 간신히 전날보다 11%가 떨어진 1.02달러로 장을 마친 것.

조셉 살루치 테미스 트레이딩 공동설립자는 마켓워치에 “2007년 여름에 씨티그룹 주가가 1달러 아래로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라며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탄했다.

씨티은행의 주가 폭락은 국유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투매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체 주식시장 측면에서 보면 장중 1달러 미만 추락은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더욱 문제는 지지선이 하나둘씩 허물어질수록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마저 희미해지고 있음을 씨티은행 주가 하락이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 재무부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웰스파고(-15.9%), JP모건(-14.0%) 등 상대적으로 건전하다고 평가받아온 다른 대형은행들의 주가도 함께 곤두박질치고 있다.

간판기업 GE 마저 ‘흔들’

자동차 업계 1위 제너널모터스(GM)와 은행 1위 씨티은행에 이어 경기침체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초우량기업 GE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금융과 소비재, 에너지·전기 관련 기초설비 등 광범위한 사업을 통해 ‘미국의 재벌그룹’으로 안정성을 자랑해 온 GE는 금융부문인 GE캐피털의 부실화 우려 속에 주가는 추락하고 부도 위험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GE 주가는 지난 4일 뉴욕 증시가 상승한 것과 반대로 장중 15% 이상 폭락, 1991년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4.6% 떨어진 주당 6.69달러로 마감했다. 5일에는 GE의 케이스 셰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가 하락이 과도하고 GE캐피털의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면서 전날과 비슷한 가격에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GE의 신뢰 위기는 최대 보험사 AIG나 씨티은행, 리먼브러더스 등 추락한 금융회사들과 닮은 꼴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 속에 GE는 최고 신용등급 유지도 불투명하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GE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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