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기숙사생 전입신고… 왜?

성대 기숙사생 전입신고… 왜?


[쿠키 사회] 성균관대학교 수원캠퍼스가 대규모 기숙사를 건립, 율천동 주민들과 마찰을 빚은 가운데 학교 측이 기숙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주민등록 이전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4천여명에 달하는 기숙사 학생들이 주소 이전을 위해 한꺼번에 동사무소에 몰리면서 업무 차질과 주민 불편까지 겪고 있다.

4일 성대 수원캠퍼스와 율천동사무소 등에 따르면 성대는 최근 수용인원 1천956명 규모의 기숙사를 완공, 올 1학기 기숙사 입사 학생에 한해 지난달 10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주민등록 이전을 의무화 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기숙사 (848개실 수용인원 1천908명)를 포함한 약 4천여명의 기숙사 학생들이 하루 평균 200여명씩 동사무소에 몰려 큰 혼잡을 빚고 있다.

이날 오후에도 율천동사무소 접수창구에는 전입신고를 하러 온 50여명의 학생들과 주민들이 섞여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동사무소 측은 업무량이 폭주하자 장안구청에 지원을 요청, 접수 전담 직원 2명이 파견나와 있는 상태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약 2천여명의 학생들이 전입신고를 마쳤다”며 “업무가중으로 다른 민원을 보러 온 주민들의 대기시간도 길어지는 등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공학과 4학년 A씨(26)는 “전입신고 없이도 기숙사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었는데 굳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규정이라고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민등록 이전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대학 측이 기숙사 건립과 성대역명 개명 등으로 주민과 잇따라 마찰을 빚으면서 학생들도 주민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학교 뒤 원룸촌 식당주인 B씨(48·여)는 “원룸 학생들이 기숙사로 빠지면서 일대 자영업자들이 위기를 느끼고 있다”며 “성대역 명칭 변경 등 주민들과의 마찰을 숫자로 막아보자는 학교 측의 꼼수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 관계자는 “장기간 거주하게 될 학생들의 행정복지 증진 차원이며 주민들의 지적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일부 주민이 제기했던 성균관대역 명칭 변경 청원은 수원시의 주민 설문조사 결과 반대의견이 과반수를 넘어 현 역명을 유지하기로 결정된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경기일보 이학성기자 hslee@kg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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