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교제 공갈·성매매 강요·상습절도…청소년 범죄 무섭다

원조교제 공갈·성매매 강요·상습절도…청소년 범죄 무섭다

[쿠키 사회] 광주·전남지역의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집단화·지능화·흉포화돼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광주 북부경찰은 25일 후배의 원조교제 현장을 덮쳐 성매수 남성들로부터 금품을 뜯어낸 정모(16)양 등 10대 3명을 공동공갈 혐의 등으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A양 등은 전날 밤 11시30분께 광주시 북구 신안동 한 모텔에서 후배 B양(15)이 ‘윤모(29)씨와 원조교제를 한다’며 B양과 윤씨가 함께 투숙한 객실 출입문을 소화기로 부수고 윤씨에게 소화기 분말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전에 범행계획을 짠 뒤 성매수 남성 5명으로부터 현금 5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원조교제 역할과 협박하는 역할을 나눈 뒤 인터넷 채팅을 통해 원조교제 상대를 물색하는 등 어른 뺨치는 범행 수법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자신의 원룸으로 친구를 유인한 뒤 감금·폭행하고 성매매까지 강요한 문모(16)양 등 10대 8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9일 새벽 2시께 광주시 북구 두암동 모 원룸으로 친구 Y(16)양을 불러낸 뒤 7회에 걸쳐 성매매를 시켜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남성 7명을 원룸으로 유인한 뒤 Y양과 성관계를 갖게하고 5만∼10만원의 화대비를 챙겼다.

이들은 또 Y양이 성관계를 거부하자 10여일간 감금·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P(15)양 등 여중생 5명이 샤프펜슬용 심통으로 만능열쇠를 만든 뒤 사우나 탈의실 옷장을 상습적으로 털어오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사우나에서 4차례에 걸쳐 2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고, 훔친 신용카드를 이용해 25차례에 걸쳐 500만원 상당의 의류를 구매하는 등 여중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광주지방경찰청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의 청소년 범죄자 수는 9천390명에 달했다.

이는 1년 전인 2007년(8천32명)에 비해 16.9%(1천358명) 증가한 것으로, 하루 평균 25.7명의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질렀다.

범죄 유형별로는 절도가 3천282명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2천938명) ▲강도(49명) ▲성폭행(33명) ▲방화(18명) 등의 순이었다.

그동안 성인 범죄로 꼽히던 강도와 성폭행 등 강력 사건을 저지르는 청소년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서도 지난 1월 한 달동안 범죄에 가담한 청소년이 430명에 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광주일보 최경호기자 choice@kwangju.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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