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안세영이라 가능했던 놀라운 대역전극…中 왕즈이 꺾고 인니 오픈 우승

‘1위’ 안세영이라 가능했던 놀라운 대역전극…中 왕즈이 꺾고 인니 오픈 우승

안세영. AP연합

놀라운 괴력이었다. 안세영이 패배 직전에 몰린 경기를 뒤집고 중국의 왕즈이(2위)를 눌렀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8일 오후 3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왕즈이와 결승전에서 2-1(13-21, 21-19, 21-15)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3월 세계 최고 권위의 배드민턴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왕즈이를 2-1로 꺾었던 안세영은 이날도 대역전극을 선보이며 승리했다.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은 11승4패다.

안세영은 1게임부터 접전을 펼쳤다. 초반에는 긴 랠리 끝에 점수를 내주는 등 실수도 잦았으나 중반 이후 안세영만의 절묘한 샷들이 나오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9-11, 2점 차로 밀리며 인터벌을 맞이한 안세영은 이후 범실을 연발하며 서서히 밀렸고, 13-21로 1게임을 헌납했다.

2게임에서도 안세영은 한발 느린 모습을 보였다. 왕즈이는 가벼운 스텝으로 득점을 쌓았다. 이때 안세영은 상대 범실을 기회 삼아 무려 6연속 득점을 해내면서 추격했고 결국 18-18,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흐름을 완벽하게 잡은 안세영은 2게임을 21-19로 가져왔다. 한때 8점 차로 벌어졌던 게임을 역전한 안세영이다.

두 선수는 3게임 일진일퇴 공방을 벌였다. 11-9로 근소하게 앞서가며 인터벌을 맞이한 안세영은 기세를 타면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급해진 왕즈이는 어이없는 리시브 범실까지 범했고, 그대로 자멸했다. 3게임을 21-15로 가져오면서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크게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올 시즌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천위페이에게 1-2로 패하며 연승 행진이 중단된 안세영은 이번 인도네시아오픈 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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