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크루즈 모항 부산' Start 시점, 기회를 살리는 논의 필요해

대한민국 '크루즈 모항 부산' Start 시점, 기회를 살리는 논의 필요해

부산크루즈산업발전협 콘퍼런스
초기 크루즈 시장에서 '퀀텀점프' 방안 논의

지난달 31일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부산 크루즈산업의 현재와 미래, 선상 컨퍼런스’가 열렸다.   사세보(일본) 사진 = 서영인 기자. 

“크루즈 산업은 관광객 방문으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 효과도 크지만, 선용품·수리·급유·고용 등 배후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큽니다. 해양관광 시대, 부산을 대한민국 ‘크루즈 모항’으로 적극 키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부산크루즈산업발전협의회가 주관하고 부산관광공사가 후원한 ‘부산 크루즈산업의 현재와 미래, 선상 컨퍼런스’가 열렸다.

11만 4000t급 국제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는 이탈리아 국적으로, 지난달 30일 부산항에서 일본 사세보항으로 출항한 후 2박 3일의 일정을 소화하고 지난 1일 부산으로 돌아왔다.

발제자로 나선 (사)한국크루즈포럼 운영위원장인 대경대 김종남 교수는 “국내 크루즈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산항 북항이 크루즈 모항으로서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도심지와의 근접성, 항로 경쟁력, 항만시설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부산티엔씨 최재형 대표는 “국제항로 생성 및 도심지와의 근접성 등을 고려 했을때 대한민국 최고의 모항지는 부산이다. 크루즈 입항으로 인한 경제 효과를 부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부산 여행사 등 업체들이 직접 선사와 계약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야 하고, 부산만의 독특한 관광 명소를 해외에 적극 알리고 관광 콘텐츠로 만드는 게 숙제다”고 말했다. 

부산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팀 윤중화 선임매니저는 “2019년에는 부산 크루즈 관광객 국적이 일본 42%, 미국 12%였는데, 지난해에는 일본 19%, 미국 21%, 한국 13%, 중국 7%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공사는 특색 있는 관광 프로그램 발굴과 선사 공동 프로모션, 선상 심사 지원 등 크루즈 관광 활성화에 더욱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크루즈 전용터미널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동서대 관광경영컨벤션학과 강해상 교수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대형 크루즈 입항 시 혼잡하고 출입국 동선이 길다”며 “K콘텐츠를 활용해 크루즈 개발에도 나서야 한다”고 했다.

크루즈항은 모항, 기항, 준모항으로 구분한다. 모항은 크루즈가 출발해 다시 종착하는 항구로, 승객 승하선이 가능하다. 기항은 크루즈 항로 선상에 있어 승객이 잠깐 내려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항이다. 준모항은 모항과 기항의 혼합형이다. 모항이 기항보다 승객 체류 기간이 길고 관광객 지출과 항만 수익이 많아 경제적 효과가 훨씬 크다.

부산항 여객터미널은 부산항대교의 높이 문제로(63m) 16만 8천톤 급 이하의 크루즈만 입항을 할수 있고, 그 이상의 크루즈는 영도 크루즈터미널로 수용되는데, 두 시설 모두 모항으로 사용하기에는 보강이나 신설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원크루즈페리의 파트너에이전시 엘랩투어 김의중 대표는 "동북아시아 크루즈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아시아 여행특성상 5박6일 이상의 장기 크루즈가 모객이 힘들기 때문에 부산 출발의 다양한 크루즈 상품을 기획하기가 쉽지 않지만, 러시아-일본 북해도 코스, 일본 큐슈-오키나와- 대만 코스등을 만들수 있는 부산이 대한민국의 크루즈 모항이 되는것은 자명하다. 준모항으로 제주까지 넣는 모델 등을 검토해서 더욱 관광을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영인 기자
igor_seo@kukinews.com
서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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