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비서, 샤넬 가방 교환때 ‘21그램’ 측과 동행 정황

김여사 비서, 샤넬 가방 교환때 ‘21그램’ 측과 동행 정황

김건희 여사. 사진=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 유모씨가 '통일교 선물' 샤넬 가방을 두 번째로 교환할 당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의 아내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1그램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에 참여했고,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 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는 등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곳이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유씨가 2022년 7월 1200만원대 샤넬 가방에 200만원 현금을 더해 교환할 때 21그램 대표 아내 A씨와 동행했다는 진술을 유씨로부터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필요에 따라 서면 또는 참고인 소환 조사를 통해 ‘왜 가방을 교환해 김 여사에게 전달하려 한 건지, (A씨와) 동행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유씨는 A씨가 샤넬 최우수고객(VVIP)이었기 때문에 편의상 동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1그램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에 참여한 업체로,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에 후원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코바나 사무실의 설계·시공을 맡은 적도 있어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에서 특혜 수주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유씨의 자택에서 노트북 1대를 확보했으며 현재 일부 파일을 선별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통일교 선물' 샤넬 가방 등을 건네받고 교환하는 과정에서 양측, 혹은 김 여사와 나눈 대화가 있는지 확인하고, 현재 가방의 소재를 추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유씨 자택에서 샤넬의 제품 상자 등도 확보했다. 이를 두고 문제의 샤넬 가방과 관련 있는 증거품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해당 상자는 가로 20cm·세로 13cm의 화장품 수납용 박스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가 확대되며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는 최근 검사를 기존 5명에서 8명으로 확충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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