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활동은 필리핀 보훈청 및 보훈병원과 협력해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그 가족을 포함한 보훈 가족 약 500명을 대상으로 한 인도주의적 진료로 진행됐다.
삼천포서울병원은 지난 15년간 11차례에 걸친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역시 지역 기업체, 봉사단체, 대학생 등과 함께 봉사단 구성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발생한 경남 산불 피해를 접한 뒤 재난 복구에 동참하기 위해 2000만원 상당의 성금을 기부했고, 이에 따라 해외 의료봉사단의 참여 규모를 축소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병원 직원 16명으로 봉사단을 재편해 현지 의료봉사를 추진했다. 이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 지역사회 재난 지원과 글로벌 나눔을 동시에 실천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의료봉사는 삼천포서울병원 이광열 정형외과 원장, 김수규 내과 과장, 손영인 진료과장 등 의료진 3명, 필리핀 보훈청 의료진 3명(이비인후과, 외과, 산부인과), 필리핀 보훈병원 의료진 3명(호흡기내과, 내과, 가정의학과), 현지 의료선교단체 '치유로 열매맺는 나무' 소속 치과의사 3명 등 의료진 12명의 의료진이 협력하고 약제과, 국제진료소 및 필리핀 현지 봉사자 40여명을 포함해 총 60여명의 인원이 참여해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진료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의료 봉사중에 특별한 사연도 있었다. 필리핀 제2대대 전투단의 일원으로 UN 평화유지군에 소속돼 한국전에 참전했던 루치아노 타바쿠에로 씨(93세)가 진료소를 방문했다. 그는 자가운전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무릎과 허리 통증을 호소해 정형외과 및 내과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그의 희생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진료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승연 이사장은 "이번 봉사는 우리 병원이 국내 재해 지원에 이어 국제적 나눔까지 실천한 뜻 깊은 사례며, 앞으로도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천포서울병원은 이번 제12차 해외의료봉사를 이후 오는 27일 사천시 신수도에서 어업인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남해, 고성, 하동지역 어업인 의료봉사를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다.
사천=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