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5·18 묘역’서 붉어진 눈시울…시민 “광주 떠나라” 반발 [21대 대선]

김문수, ‘5·18 묘역’서 붉어진 눈시울…시민 “광주 떠나라” 반발 [21대 대선]

“박광현 열사 오랜 단식에 사망…너무 보고 싶어”
광주전남촛불행동과 금속노조 김문수 강경 비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의원들이 17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임현범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국립5·18민주묘지에 방문해 참배했다. 김 후보는 민주열사의 묘역에서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역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17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 일정을 진행했다. 그는 방명록에 “5월 광주의 피로 쓴 민주주의”라는 글을 남겼다. 분향하러 가면서 하얀 소복을 입은 할머니의 계단 오르는 것을 도왔다.

분향을 마친 김 후보는 윤상원·박광현 열사와 무명열사의 묘를 방문하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자신의 민주화운동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박 열사가 교도소에서 단식을 오래 하다 사망했다. (저는) 그 방에서 1년간 생활했다. 너무 보고싶다”며 “박 열사는 저보다 어린 사람으로 누님이 살아계셨다”고 회상했다.

김 후보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는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광주전남촛불행동’ 소속 대학생들은 입구에서 “내란 세력은 지금 당장 물러가라”, “즉각 광주를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김 후보와 국민의힘 의원들 방문에 현장 시민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시민 A씨는 “내란 세력들이 어딜 와서 두 번 세 번 사람 염장 지르냐”며 “지금 내 큰형은 묻혀있다”고 반발했다. 다른 시민 B씨는 “지금 인사하러 왔냐”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가 모든 참배를 마친 후 자리를 떠날 무렵 ‘금속노조’ 깃발을 조립한 노조원들이 찾아와 ‘광주전남촛불행동’ 소속 대학생들과 함께 비판을 쏟아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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