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서울에서 더 뜻깊게 보내는 법

근로자의 날, 서울에서 더 뜻깊게 보내는 법

전태일 열사 기념관·평화시장부터 구로공단 체험관까지

종로구 평화시장 버들다리에 위치한 전태일 열사 흉상. 연합뉴스  

5월1일 근로자의 날은 전 세계적으로 ‘국제 노동자의 날’로 기념된다. 서울 곳곳에서도 이 날의 의미를 되새기기에 좋은 장소들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전태일 열사의 길 따라 걷기

가장 먼저 찾아볼 만한 곳은 종로구 청계천로에 있는 전태일기념관이다. 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전시관으로, 한국 노동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전 열사의 흔적과 각종 전시물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기념관은 1층 특별전시관과 3층 상설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개관 6주년 기획전 ‘수장고를 열고 나온 태일’이 특별전시로 열리고 있다.

상설전시관은 총 4부로 나뉘어 전태일 열사의 생애뿐 아니라 1960~70년대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까지 보여준다.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로 불리는 이소선 여사의 행적도 함께 다뤄진다.

기념관에서 나와 청계천로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면 평화시장에 닿는다. 전태일 열사가 생전 다니던 의류 공장이 몰려 있던 곳으로, 지금도 의류 도·소매 및 제작 산업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시장 앞 버들다리에는 전태일 열사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전 열사가 분신을 단행한 장소로, 흉상까지 이르는 길 바닥에는 그를 기리는 문구들이 새겨져 있어 또 하나의 전시물처럼 감상할 수 있다.

산업재해근로자의 날, 법정기념일로 첫 지정…보라매공원 위령탑

근로자의 날보다 사흘 앞선 4월28일은 올해 처음 산업재해근로자의 날로 법정기념일에 포함됐다. 산업재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재해 근로자의 권익 향상을 위한 취지다.

보라매공원 안에는 산업재해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산재희생자 위령탑’이 조성돼 있다. 위령탑과 함께 노동자의 형상을 담은 동상도 설치돼 있으며, 산재근로자의 날 제정 배경에 대한 설명문도 곁들여져 있어 근로자의 권리와 희생을 되새기기에 알맞은 공간이다.

“공순이”에서 G밸리까지…구로공단에서 만나는 산업화 시대 노동자들

서울 구로구에는 한국 산업화 시대 노동자들의 삶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은 1960년대부터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구로공단의 노동환경과 삶을 전시·체험하는 공간으로, 2013년 개관 이래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하 1층에는 ‘공순이’라 불리던 여성 노동자들의 쪽방촌을 재현했고, 지상층에는 공장 밖 일상, 야학에서 공부하는 모습 등을 재현한 공간이 있다.

순이의 만화공작소, 추억의 종이 뽑기, 역사 및 직업 체험, 여공 생활 체험, 추억의 도시락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또한 구로구 디지털로에 위치한 G밸리산업박물관에서는 구로공단의 형성과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구로디지털단지’로 변모하기까지의 산업 구조 변화와 기술 발전, 구로공단의 역사적 순간들이 전시돼 있어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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