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빅4, 탄핵 찬반 힘 싸움 예고…“찬탄파 맞대결 불리해”

국민의힘 빅4, 탄핵 찬반 힘 싸움 예고…“찬탄파 맞대결 불리해”

박상병 “탄핵 찬반 2대2 맞대결…국민 찬탄·당심 반탄”
“安·韓 차별화 과정에서 추가 갈등 우려…尹 이슈 위험”

국민의힘 2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부터)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순). 쿠키뉴스 자료사진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가다나순)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2차 경선에 진출했다. 이번 경선 결과로 탄핵 찬반이 2대2로 갈리면서 힘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탄핵 찬반 힘싸움이 3차 경선에서 찬탄파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19일 당 유튜브를 통해 2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했다. 2차 경선에서는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등 8명의 예비후보가 맞붙었다. 이 중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빅4’에 선출됐다.

2차 경선 방식은 ‘100% 국민여론조사’다. 다섯 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800명씩 총 4000명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5개 조사 지지율의 평균으로 순위를 결정했다.

선출된 ‘빅4’ 예비후보들은 23일 미디어데이에서 자신을 소개한다. 이후 24일에는 네 차례의 일대일 토론으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3차 경선 여론조사를 앞둔 26일은 4인 후보자 토론회가 있을 예정이다.

경선 결과로 ‘반탄파’인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과 ‘찬탄파’인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이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1차 경선 토론회에서 탄핵 찬반 논쟁은 계속 이어져 왔다.

1차 경선 A조 토론회에서는 김 전 장관과 안 의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 안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하자 김 전 장관은 민주당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B조 토론회에서는 홍 전 시장과 나 의원이 한 전 대표를 압박했다.

홍 전 시장이 계엄을 ‘해프닝’이라고 표현하자 한 전 대표는 ‘불법’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 의원은 한 전 대표를 향해 ‘내란 선동 몰이’로 탄핵을 주도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3차 경선에서 최종 2인이 결정되는 만큼 탄핵 공방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3차 경선은 선거인단 투표 50%와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한 일반 국민여론조사 50%로 진행된다. 100% 국민여론조사 보다 당심의 역할이 커진다.

전문가는 탄핵 찬반이 정면으로 충돌하면 반탄파에 당심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찬탄파가 열세인 상황에서 표심을 독점하고, 동정표를 얻는 것보다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반탄파가 국민 여론에서 불리하지만, 당심에서는 유리하다. 서로 공방전을 벌이면 당심은 반탄으로 간다”며 “차라리 혼자만 찬탄파인 게 훨씬 안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서로 간 경쟁도 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 관계·단일화 등이 언급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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