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만 창의성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요한 건 다른 것이다”.
황재호 민트로켓 대표가 15일 열린 유니티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서울 2025’에서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꾸준하게 창의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중요한 건 반복과 개선”이라고 덧붙였다.
민트로켓이 개발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국내 싱글 패키지 최초로 누적 판매 400만장을 돌파한 게임이다. ‘BAFTA 게임 어워즈 2024’ 게임 디자인 부문 수상, 게임 플랫폼 스팀 최고 등급인 ‘압도적 긍정정’ 평가를 받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황 대표는 “한국 게임은 창의력이 부족한 게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데 그 부분에서는 조금 자부심을 가지고 얘기할 수 있을 듯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기획상 외에도 독특하고 참신한 게임 기획을 좋게 평가받아 수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독특함과 참신함, 즉 창의성을 만들어내는 데 보다 중요한 건 ‘부수는 작업’이라고도 이야기했다. 그는 “부수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것이 시작한다”며 “처음 게임을 얼리 액세스할 때, 이를 발표한 영상은 조회수 100 밖에 안 됐다. 이런 숫자에 낙담하지 않고 끊임없이 창작물을 다듬고 붙이며 품질을 높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외부서 테스트와 피드백을 받으며 작은 디테일을 다듬는 과정도 꾸준히 있었다”고 덧붙였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얼리 액세스 이후에도 반복과 개선을 거듭했다. 얼리 액세스 과정 8개월 동안 끊임없이 디테일을 다듬고 편의 요소를 추가했다. 잘못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빠르게 없애기도 했다. 황 대표는 “데이브 더 다이버는 영감의 산물이 아니라 끊임없는 개선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개선과 반복에서 중요한 점은 속도와 편의성이라는 것도 지적했다. 황 대표는 “비용과 시간이 증가하면 도전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기존의 것을 답습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속도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유니티 엔진’을 꼽았다. 황 대표는 “특히 2019년 엔진에 추가된 어드레서블 기능이 부수고 만드는 과정의 고통을 덜어줬다”며 “리소스 관리 효율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인풋 시스템으로 여러 플랫폼의 조작 체계를 손쉽게 통합할 수 있어 편리했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는 “민트로켓 내부의 여러 미공개 프로젝트를 유니티 엔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하고 다듬는 데 있어 유니티만큼 적합한 도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황 대표는 ”앞으로 한국에서도 창의적인 게임들이 많이 나오리라 믿는다“며 ”유니티와 함께 더 효율적으로 창조하고, 파괴하고, 또 다시 창조해나가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