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or 대선 후보’…홍준표, “윤 대통령 탄핵 결과 따라 양갈래 길”

‘대구시장 or 대선 후보’…홍준표, “윤 대통령 탄핵 결과 따라 양갈래 길”

홍준표 대구시장이 24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산하기관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기각 소식을 언급하며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24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오늘 한덕수 총리 탄핵선고가 기각됐고 곧 대통령 탄핵선고도 있을 것”이라며 “탄핵이 기각되면 대구시장을 계속하면서 더 역점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겠지만 인용이 된다면 대선에 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혀 대통령 탄핵 결과에 따른 자신의 거취를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산하기관장들에게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흔들리지 말고 맡은 바 업무에 충실히 임하라”고 당부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한 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재판관 8명 중 5인이 기각 의견을, 1인이 인용 의견을, 2인이 각하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한 총리는 즉시 직무에 복귀해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아직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일정을 고지하지 않은 상태다.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만약 대선이 조기에 이뤄질 경우 시장직을 내려놓고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트럼프, 시진핑, 김정은을 상대할 사람은 대한민국에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 “요즘 아침에 눈 뜨면 또 이사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참 심란하다” 등 조기 대선 시 출마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홍 시장은 각 기관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과제를 제시하며 시정 방향을 강조했다.

그는 대구의료원에 대해 “경북대병원 출신 전문의 보강과 시설 확충으로 의료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며 “대구시 직원들과 산하기관 직원들이 국가건강검진 시 대구의료원을 적극 이용하고 홍보해 시민들이 신뢰하는 공공병원이 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대구의료원은 2026년까지 통합외래진료센터를 완공하고 감염병 대응 병상을 확충하는 등 공공의료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대구정책연구원에는 “군부대 통합이전지 선정, 후적지 개발 구상안 발표 등 군부대 이전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대구시 파견 공무원들과 협업해 대구미래 100년 주요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해달라”고 했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에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을 대구시와 긴밀히 협력할 것을 주문하며, “직원 채용 시 외부기관 의뢰를 지양하고 필요 시 대구정책연구원의 자문을 받아 내부적으로 공정하게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는 대구FC와 FC바르셀로나의 친선경기 추진에 따른 K-트로트 페스티벌 장소 변경과 판타지아페스타 봄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는 “군부대 후적지에 경북대병원과 의과대학 등을 포함한 의료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첨단의료산업단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대구=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