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위기…갈등 격화 최고조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위기…갈등 격화 최고조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비상대응팀이 이스라엘 북부 키리아트 주거 지역 미사일 공격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의 여러 지역으로 약 85개의 투사체가 날아든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접경지 교전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자국 접경지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며 헤즈볼라에 군사적 압박을 가했으나, 헤즈볼라가 반격하며 전면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2일 A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이스라엘로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 일부는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북부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렸고 수천명이 대피소로 피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도 이날 새벽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지난 몇시간 동안 115발의 발사체를 북부 이스라엘 민간인 지역을 향해 발사했다”며 “현재 레바논의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속한 표적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과 이라크에서 발사된 대부분의 로켓포는 자국 방공시스템에 의해 요격됐다고 주장했다. 또 헤즈볼라의 보복에 대비해 북부 지역 모든 학교를 폐쇄하는 등의 조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북부지역 병원에 대해 로켓과 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시설로 환자들을 옮기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하이파시에 있는 병원의 경우 지하 안전시설로 환자들을 이송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은 최근 들어 격화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이 시작되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며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대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접경지에 있는 헤즈볼라에 반격을 가하며 최근까지 교전을 이어왔다.

국지전 수준이었던 양측의 충돌은 지난 17·18일 연속적으로 발생한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워키토키) 동시다발 폭발 사건 이후 격렬해졌다. 폭발 피해를 입은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개 선언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를 두고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라고 공언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 곧바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표적 공습을 통해 헤즈볼라의 최정예 특수부대를 이끄는 이브라힘 아킬 등 주요 지휘관들을 살해했다.

양측은 전날에도 미사일 교전으로 군사 인프라를 폭격하는 등 전면전 양상을 고조시켰다.

지니 헤니스-플라샤르트 유럽연합(UN) 레바논 담당 특별조정관은 엑스(전 트위터)를 통해 “중동이 재앙 직전에 몰린 상황에서 양측을 더 안전하게 할 군사적 해법은 아예 없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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