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계약 의혹 '이항' 급반등…잠 설친 서학개미 '안도'

가짜 계약 의혹 '이항' 급반등…잠 설친 서학개미 '안도'

이항, 울프팩리서치 제기 의혹 반박 보도자료
전일 대비 70% 상승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개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실증비행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2인승 드론택시 'EH216'가 무인으로 시험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매출 및 기술 조작 의혹에 휩싸인 중국의 드론 기업 '이항(EHang·億航)'이 하루 만에 급락에서 벗어나 다시 급등했다. 

미국 나스닥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이항의 주가는 전일 대비 67.88% 상승한 77.73달러에 마감했다. 

이항은 하루 전 62.69% 떨어진 46.30달러에 마감한 후 이날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이항의 주가 폭락을 이끈 건 글로벌 투자정보업체 울프팩리서치가 발간한 공매도 리포트였다. 울프팩리서치는 '추락으로 향하는 이항의 주가 폭등'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지난 2019년 이항이 쿤샹이라는 기업과 맺은 5000억원 규모 드론 계약은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조사원이 지난달 중국 광저우의 이항 본사와 공장 등을 직접 찾아갔더니 드론 택시 생산을 위한 기본적인 설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기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항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울프팩리처리의 주장을 부인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항의 창업자 후아지 후(Huang Hu)는 "쿤샹과의 모든 계약은 정상 거래"라면서 "기존 광저우 제조 기지는 총 면적이 8750㎡이고 AAV(중국 자율항공기)를 위한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연간 600대의 능력을 갖춘 새로운 공장을 광동성에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항과 울프팩리서치의 공방을 벌이는 동안 주가는 냉탕과 온탕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 이항의 주식보관금액만 5억4948만달러(약 6000억원)어치로,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 상위 10개 종목 중 9위에 달한다. 중국업체로는 유일하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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