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 리조트 자회사 투자 대거 손실

현대건설, 해외 리조트 자회사 투자 대거 손실

현대건설(대표이사 박동욱)이 올해 3분기 실적 부진과 수주 감소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투자에서도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계열사 타법인 출자현황에서 136억9000만원에 달하는 손실(평가손익 기준)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손실 규모가 가장 큰 것은 베트남 법인 자회사 ‘베트남 하이퐁 송지아리조트’다. 현대건설이 지난 2012년 지분 인수했던 ‘베트남 하이퐁 송지아리조트’는 올해 3분기 204억2400만원의 손실(평가손익)을 냈다.

현대건설은 3분기 공시를 통해 이 기업에 대한 손실 사유에 대해 ‘사업부진’으로 명시해놓았다.

베트남 하이퐁 송지아리조트는 지난 2012년 현대건설이 당시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엠코로부터 100% 지분 780억원에 전량 양도받았다. 송지아리조트는 주택 사업, 골프장 및 리조트 운영, 호텔 및 부대 서비스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정수현 전 사장(現 현대차그룹 GBC 고문)이 재직 시 인수했던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인수 당시 “장기적인 차원에서 건설업 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라며 “주변 지역에서 하고있는 주택 복합개발사업과 이 리조트 개발·운영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리조트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람과 달리 현재 송지아리조트의 총 자산가치는 727억원에 불과하다. 지분 인수금액(780억원)에 비해 적은 액수다. 장부가액도 점점 감소하고 있다. 정수현 고문(전 대표이사 사장) 재직했던 지난해 말 이 기업의 장부가액은 1106억2400만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 902억원으로 약 2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베트남 하이퐁 송지아리조트는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손실(당기손익)을 기록해 왔다. 2012년 말 약 98억원 당기순손실을 낸 이후 2016년까지 해마다 2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지난해 이 기업은 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에 흡수합병된 현대엠코가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 진출 1호'이자 ‘첫 해외토목사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것이다. 100만㎡(31만평)의 대지에 27홀 규모 골프장과 휴양·주거시설이 들어선 당시 베트남 최초의 골프 빌리지로 알려졌다. 2008년 9월 기공식을 했고 2010년 말 개장했다. 하지만 현대엠코의 의욕과 달리 2년 후 같은 계열사 현대건설에 양도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