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분산원장기술, 은행 간 자금이체 처리·장애복구 취약”

한은 “분산원장기술, 은행 간 자금이체 처리·장애복구 취약”

분산원장기술(블록체인)을 활용한 은행 간 자금이체는 보안은 뛰어나지만 업무 처리나 장애 복구 등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한 은행 간 자금이체 모의테스트를 진행, 현실 적용 가능성과 한계점을 점검했다. 

테스트에는 분산원장기술 컨소시엄이 개발한 프로그램이 쓰였다. 모의시스템은 한은금융망 참가기관 중 거래비중이 높은 은행과 한은 등 12개 요소로 구성됐다. 한은금융망 참가 기관이 지난 2014년 3월 3일에 거래한 자금이체 데이터가 테스트에 사용됐다.

평가항목은 네 가지(효율성·복원력·보안성·확장성)며 시스템이 은행 간 자금이체 거래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구현하는지 체크했다.

테스트 결과 보안성과 확장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은 권한이 없는 자 접근을 차단했고 참가 금융기관 확대에도 제대로 작동했다.

하지만 처리속도 지연이나 장애 시 복구 곤란 등 효율성과 복원력 측면은 한은 금융망에 못 미쳤다. 

9302건 지급지시를 처리하는데 현행(9시간)대비 2시간 33분이 추가 소요됐다. 또한 현 기술 수준에서 복원력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

한은에 따르면 이 같은 결과는 일본, 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 모의테스트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한은은 “처리속도가 지연된 건 분산원장기술 거래기록 검증 과정이 중앙집중형 시스템이 비해 복잡하기 때문이다”며 “장애 복구가 곤란한 건 비밀유지를 위해 정보공유 범위를 제한한데 주로 기인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산원장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점을 감안해 업계 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하고 지급결제 서비스 적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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