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프라나이비인후과가 인터넷 육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조사한 결과, 신생아부터 미취학 아동까지 자녀들의 발음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으로 특정 발음이 되지 않거나 혀 짧은 소리를 내는 등의 고민들이 주였습니다. 이로 인해 취학 이후 학업 혹은 교우관계 등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해 치료 방법을 문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와 관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0~9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설소대 성형술이 지난 2011년 2339건에서 2015년 3489건으로 수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전체 연령 대비 아동들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과거 50% 정도에서 최근 60~70%대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자녀에게 ‘설소대 수술’을 해줘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습니다. 혀의 힘줄인 설소대가 짧으면 발음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면 조음장애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조음장애의 원인이 반드시 설소대로 국한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구강 내에서 혀를 움직이기 불편할 정도로 그 길이가 짧거나 혹은 신생아의 경우 젖을 제대로 빨지 못할 정도가 아니라면 설소대 수술은 불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이럴 경우 설소대 성형술을 하더라도 바로 조음장애가 고쳐지는 것이 아닌 만큼, 섣불리 수술을 하기보다는 교정을 통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아이들의 조음장애의 경우 성장기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너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며 “급한 마음에 무작정 수술 등의 치료를 하기 보다는 아이의 성장에 따른 진행 경과를 보고, 문제가 있다면 언어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조음장애의 경우 설소대를 비롯해 성대, 혀, 부정교합 등 구조적인 원인 및 음소나 음운 등 발음에 필요한 인식이 늦어지는 기능적 원인까지 다양한 만큼 전문가를 통한 정확한 원인진단이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안 원장은 “구조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발음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조음장애 교정을 위해서는 아이가 잘못된 발성습관을 갖고 있지 않은지 살피고, 아이가 정확한 발성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부정확한 발음이 귀엽다고 해서 아이와 말할 때 따라하거나 부추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 시기는 아이들의 발성습관을 비롯해 언어구사력을 결정짓는 시기인 만큼 삼가야 합니다.
반대로 발음이 안 좋다는 이유로 다그치거나 혼낼 경우 말을 하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의 발성습관을 교정하기 위해 펜을 물고 책을 읽는 등 검증되지 않은 소위 민간요법을 따라 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또박또박 말을 하거나 책을 소리 내어 읽는 정도는 좋지만, 검증되지 않은 발음 교정 방법을 잘못 따라 할 경우 오히려 잘못된 발성습관을 낳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안철민 원장은 “아이들의 발음 교정을 위해서는 먼저 제대로 된 발음교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부모 또한 노력해야 한다”며 “부모의 노력만으로 발음 교정이 어려울 경우 이비인후과전문의나 언어치료사 등 전문가로부터 음성언어치료 등을 통해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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