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권한의 한계’ 있었다…NYT “임기중 불편한 타협 많았다” 평가

반기문 ‘권한의 한계’ 있었다…NYT “임기중 불편한 타협 많았다” 평가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해 “임기 중 불편한 타협이 많았으며 권한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유엔이 시도했으나 주요 회원국의 막후 로비로 좌절된 사안들을 열거하면서 “반기문 사무총장의 임기 중에는 유엔 수장의 ‘권한의 한계’가 드러나는 일이 잦았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역대 유엔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의 강력한 정치적 압력에 자주 직면해 왔다”고 전하며 “반기문 총장의 재임기는 ‘불편한 타협(awkward compromises)’이 많았던 기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신문은 “위험회피형(risk-averse)인 반 총장은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한 시도를 했지만, 자꾸 물러서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NYT는 전날 반 총장이 “유엔이 최근 예멘 내전에 개입한 국제동맹군을 아동인권침해국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사우디의 압력에 따른 고육책”이었다고 발언한 것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또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압력에 의한 반 총장의) ‘사우디 명단삭제’와 비슷한 사례가 작년에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엔 특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어린이 인권침해국 명단에 올릴 것을 권고했으나, 반발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강한 로비로 결국 양국 모두 명단에서 빠졌다고 NYT는 보도했다.

지난 2014년 1월 유엔은 시리아 내전종식을 위한 국제평화회담에 이란 정부를 초청했으나, 미국이 강하게 반발해 하루 만에 초청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NYT는 반기문 총장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려다 미국의 반발에 부닥친 사례라고 보도했다.

특히 전날 반 총장은 사우디의 명단제외 건과 관련 현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우디가 유엔 구호사업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을 위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미 위험에 처해 있는 팔레스타인과 남수단, 시리아, 예멘 등지의 어린이들이 (재정 중단으로) 더욱 절망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며 “그것은 지금까지 내가 했던 것 중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NYT는 보도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들이 강력한 사무총장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그들 역시 독립적인 사무총장 선임을 회피해 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NYT는 반 총장 후임의 덕목으로 독립성, 용기가 거론되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며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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