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신세계 이마트가 일부 직원들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조설립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구체적인 이유도 나왔다.

노웅래·장하나 의원은 16일 민주노총,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참여연대 등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 이마트는 노동조합 설립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사찰, 미행 등을 자행했다”고 폭로했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이마트는 매장에서 발견된 전태일 평전을 불온서적으로 지칭하며 책의 주인을 찾기 위해 난리법석을 떨고 결국 해당 협력업체 직원을 해고했다. 또 직원의 여자친구가 민주노총에 근무한다는 사실까지 보고하는 등 반인권적이고 불법적인 노무관리를 해왔다. 1만5000명 이상의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이용하며 양대노총 사이트 회원가입 여부 등을 조회하고 회원으로 가입한 직원을 해고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에 발견한 내부문건은 극히 일부라며 향후 자료 분석을 통해 추가로 신세계 이마트의 부정부패와 반인권적인 사례를 낱낱이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웅래·장하나 의원은 “재벌 대기업의 노동자들에 대한 기본권과 인권을 유린한 내용이 낱낱이 드러나 있다”며 이마트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