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혈투에 미소짓는 ‘삼성’

플레이오프 혈투에 미소짓는 ‘삼성’

[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전까지 이뤄지면서 정규리그 1위로 일찌감치 한국시리즈를 확정한 삼성만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플레이오프 혈투를 치른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더라도 힘 한 번 못쓰고 일방적으로 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89년 단일 시즌제가 도입된 이래 정규리그 1위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현 포스트시즌 제도에서 하위 순위 팀이 시리즈를 제패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89년 플레이오프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정규리그 2위 해태는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를 꺾고 첫 하위팀 우승 신화를 썼다. 이어 92년 롯데(3위)와 2001년 두산(3위)이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가 있다. 특히 5전 3승제로 벌어진 플레이오프에서 최종전까지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한 팀은 92년 롯데뿐이다.

반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열린 가운데 어렵게 한국시리즈에 오른 SK(2009·2011년), 삼성(2010년)은 체력 고갈로 챔피언결정전에서는 KIA, SK, 삼성에 무너졌다. 그만큼 플레이오프에서 혈전을 치른 팀이 한국시리즈에서는 맥을 못 출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일정도 험난하다. 플레이오프 5차전 승리 팀은 22일 인천에서 경기를 가진 뒤 당일 곧바로 대구에 내려가야 한다. 이어 23일 미디어데이,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러야 한다.

이에 따라 6일 정규리그가 끝난 뒤 보름 이상 느긋하게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온 삼성은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워낙 전력이 탄탄한데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거친 팀에 비해 체력에서 월등히 앞서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사기도 높은 상태다.

삼성은 17일부터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합숙에 들어간 상태다. 이미 20일까지 4차례 청백전을 끝으로 출격도 마쳤다. 청백전에선 미치 탈보트와 배영수가 두 경기에 등판해 각각 8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고, 장원삼과 윤성환은 각각 6이닝 2실점, 5이닝 3실점하고 컨디션을 조율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을 비롯해 안지만, 권혁, 정현욱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철벽 불펜도 청백전에서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장원삼, 탈보트, 배영수, 윤성환 4명으로 한국시리즈 선발진을 꾸릴 계획이다. 이어 정규리그에서 선발로 뛴 차우찬과 브라이언 고든을 선발 투수에 이어 곧바로 투입하고, 마지막으로 철벽 불펜을 내세워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겠다는 계산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