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게임하면 눈 나빠진다?···오히려 “좋아진다”

PC 게임하면 눈 나빠진다?···오히려 “좋아진다”

[쿠키 과학] 컴퓨터 게임을 통해 한 쪽 눈의 시력이 다른 쪽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약시(弱視)를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컴퓨터 게임을 즐기면 눈 나빠진다’는 부모들의 통념을 뒤집는 결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 칼레도니언 대학의 아니타 심머스(Anita Simmers) 박사는 테트리스와 같은 컴퓨터 게임이 즉각적으로 시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며 약시 치료에 이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심머스 박사는 14명의 아이에게 게임용 고글을 쓰고 테트리스 게임을 하도록 했다. 고글은 떨어지는 블록은 왼쪽 눈으로만, 이미 떨어진 블록은 오른쪽 눈으로만 볼 수 있도록 설계돼,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양 눈을 모두 열심히 사용해야만 한다.

그 결과 54%의 아이들의 약시가 5시간 만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은 3차원 입체영상을 보는 능력이 향상됐고, 20%는 깊이 지각력이 좋아졌다.

특히 7세가 지난 아이들에게도 이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약시를 치료하려면 잘 보이는 쪽 눈을 가린 채 몇 달을 지내야 하는데 아이들이 이를 견뎌내기가 쉽지 않다. 이 치료법은 7세가 되기 전이라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명 중 4명은 약시로 태어나는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영구적인 시력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안과학과 시력학(Ophthalmology and Visu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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