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고은 작가, 남는 밥, 김치 달라고 한 적 없다

故 최고은 작가, 남는 밥, 김치 달라고 한 적 없다

[쿠키 사회] 최근 생활고로 숨진 고(故) 최고은 작가가 “남는 밥 좀 달라”고 쪽지를 남겼다는 사실은 와전된 것이라고 11일 인터넷신문 민중의 소리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 작가는 힘겨운 생활고를 겪고 있었지만 밀린 돈을 기다리며 의연하게 생활했던 것으로 보인다. 숨진 최 작가를 처음 발견한 송모씨가 가지고 있던 쪽지에는 “사모님 죄송합니다. 또 1층입니다. 죄송해서 몇 번을 망설였는데. 쌀이나 김치를 조금만 더 얻을 수 없을까요. 번번이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최 작가의 자필이 적혀 있다.

또한, “2월 중하순에는 밀린 돈들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전기세 꼭 정산해드릴 수 있게 하겠습니다.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 작가는 송씨에게 가끔 쌀과 김치 등 도움을 받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송씨는 쪽지를 보고 음식을 싸들고 갔다가 이미 세상을 떠난 최 작가를 발견했다.

송씨는 이 쪽지를 지난달 29일 최 작가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에도 계속 지니고 있었으며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최 작가와 송씨는 같은 주택 1층과 2층에 세입자로 살고 있었다. 이웃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심적 고통을 겪어왔던 송씨는 외부인과의 접촉을 가능한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작가는 설을 앞둔 지난 달 29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의 월셋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던 최씨가 수일째 굶은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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