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차 단일화 협상 요구 후 결렬?…“애초에 협상 의사 없어”

신평 “단일화 결렬 원인은 안철수”
이상돈 “안철수를 아는 이준석 브레이크”
신율 “단일화 폭로전 선거에 영향 없어”

안철수, 2차 단일화 협상 요구 후 결렬?…“애초에 협상 의사 없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박효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문제가 격화되면서 ‘폭로전’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단일화 요청과 결렬의 원인이 안 후보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안 후보의 행보가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했다.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안 후보가 단일화 철회를 선언한 이후 ‘단일화 폭로전’이 이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국민의당 관계자 중 한 명이 안 후보의 대선을 접게 만들겠다고 말한 것을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당사자를 밝히라면서 지난달 초 이 대표와 비공개 회동 대화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은 안 후보의 사퇴와 합당, 공천심사위원회 참여 보장 등이다.


이후 이 대표도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권한에서 가능한 것들을 이야기했는데 왜 그것이 문제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당 관계자에 대해서는“예의상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 1일 2차 단일화 협상에 초기 참여한 신평 변호사의 증언이 나오면서 안 후보의 ‘단일화’ 문제에 불이 붙었다. 신 변호사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각에서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안 후보의 의사와 상관없이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2차 단일화 협상은 안 후보가 지시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 협상은 처음부터 협상 의사 자체가 없었고 쇼만 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협상의 전후 경과와 안 후보의 거짓말을 복기해보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추론”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의 단일화 파기에 대해서도 “두 번에 걸친 단일화 합의문을 자신은 전혀 몰랐다는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을 했다”며 “후보 단일화 합의문에 담긴 대단히 파격적인 내용도 거부했다는 소재를 통해 다시 국민 앞에 설 기회를 위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 후보가 두 번에 걸쳐 후보 단일화 합의문 파기했다”며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하자는 주장이 얼마나 덧없는 성질의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 같은 당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이준석 대표의 행동이 안철수를 잘 알기 때문에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안 후보를 직접 겪어본 사람은 안철수라는 사람과 협상과 협의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아는 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단일화를 하면 양측이 완전히 진을 빼고 수렁에 빠져 상대가 득을 보게 된다”며 “국민의힘이 수렁에 빠질 뻔했다가 마지막 순간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후보를 잘 아는 이준석 대표가 브레이크를 아주 세게 건 것”이라며 “지지율이 10% 미만이면 안 후보의 표가 국민의힘으로 온전히 다 오지도 않기 때문에 다자구도와 양자구도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일화에 목을 매다가 지지율이 좀 떨어져서 민주당이 해볼 수 있게 됐다고 본다”며 “문제를 빨리 해결했으면 도움이 될 뻔했는데 (안 후보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데로 휘둘려서 이렇게 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단일화 문제가 더 이상 대선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결렬 당시 영향을 이미 받은 상태기 때문에 추가 폭로전이 있어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결렬 이후 각종 여론조사를 확인해보면 중도층의 이동이 이미 생겼다”며 “지금과 같은 폭로가 이어져도 국민들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27일 이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상승세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며 “대선이 일주일 정도 남은 시점에는 이미 누구를 뽑을지 선택이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 맞물려 안 후보에게 남은 선택지는 완주”라며 “대선이 끝나고 나면 3석으로는 캐스팅보트 역할도 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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