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NCT 드림의 꿈 [쿡리뷰]

다시 시작하는 NCT 드림의 꿈 [쿡리뷰]
그룹 NCT 드림. SM엔터테인먼트

3만제곱미터에 달하는 공간에 형광 연둣빛 물결이 순식간에 암전됐다. 이윽고 여섯 남자가 무대에 등장하자 순식간에 현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2만명의 마음을 쥐고 흔든 주인공은 그룹 NCT 드림. 세 번째 월드 투어의 포문을 연 이 자리에서 이들은 새롭게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 공연날인 4일 기자가 직접 찾은 현장은 강렬함과 풋풋함, 달콤함, 청량함을 한 데 아우른 현장이었다. 2~4일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그룹 NCT 드림의 공연은 꿈의 세계로의 초대였다.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오가며 앞으로 더 나아가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들이 고척돔에서 사흘간 공연하며 모은 관객만 6만명. NCT 드림의 관객 동원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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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에서 공연을 펼치는 NCT 드림의 모습. SM엔터테인먼트
다시 시작하는 NCT 드림의 꿈 [쿡리뷰]
댄서들과 무대를 펼치는 NCT 드림. SM엔터테인먼트

‘박스’로 포문을 연 이번 공연은 총 일곱 장으로 나눠 각기 다른 분위기를 냈다. 퍼포먼스 위주인 구성부터 청량함과 상큼함을 위주로 내세운 노래들과 과거 활동했던 타이틀곡으로 꾸민 무대들이 인상적이었다. 곡에 따라 무대 바닥을 기울이거나 조명을 별빛처럼 쏟아지게 연출하는 등 섬세한 구성들이 도드라졌다. 이외에도 화약과 레이저, 스노우 머신 등 다양한 효과를 활용해 곡의 메시지를 극대화한 것 역시 눈에 띄었다.


이번 공연은 댄서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퍼포먼스에 풍성함을 더했다. 이날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NCT 드림의 공연만을 위해 오디션을 거쳐 댄서 22명을 선발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슬로우 리프트와 큐브 무대에 LED를 설치하는 등 무대에 공들인 흔적이 여실했다. 불안 증세로 활동을 멈춘 멤버 런쥔의 공백을 남겨 두면서도 이를 메우고자 노력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런쥔 역시 멤버들을 생각한 건 마찬가지. 천러와 제노는 “공연 중 런쥔이에게 ‘너무 멋지다’, ‘잘 보고 있다’는 메시지가 왔더라”며 “런쥔이만 괜찮다면 우리도 괜찮으니 언제든 기다리겠다”고 했다. 런쥔을 형상화한 인형과 함께 앙코르 무대에 오른 마크는 “우리는 늘 ‘7 드림’”이라고 강조했다. 고군분투하는 NCT 드림을 위해 NCT 127 멤버 도영·텐, 웨이션브이 쿤과 후배 그룹 NCT 위시가 공연장을 찾아 응원을 보탰다.

다시 시작하는 NCT 드림의 꿈 [쿡리뷰]
NCT 드림.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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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드림. SM엔터테인먼트

“마지막 공연인 만큼 아낌없이 모든 힘을 쏟겠다”고 공언한 멤버들은 그 말처럼 몸이 부서져라 무대를 채웠다. ‘119’, ‘SOS’ 등에서 퍼포먼스에 역점을 두고 성숙한 매력을 드러냈다면, ‘드림런’부터 ‘브로큰 멜로디스’로 이어진 메들리 무대에선 전곡을 라이브로 소화하며 출중한 실력을 보여줬다. ‘발자국’과 ‘북극성’에서는 감성적인 음색을 확인할 수 있었다. ‘ISTJ’와 지난 신보 타이틀곡 ‘스무디’ 무대는 여유로움이 돋보였다. ‘스케이트보드’ 무대에선 단체 댄스 브레이크 구간을 마련해 흥을 더했다. 연습량이 느껴지는 무대에 시즈니(NCT 팬덤명)는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공연 내내 NCT 드림은 팬들에게 사랑의 인사를 전했다. 천러는 “첫날만 해도 체력적으로 쉽지 않을 줄 알았는데 시즈니와 우리 모두 이 무대를 사랑한 덕에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며 뭉클해했다. 지성은 “내 세계를 넓혀준 시즈니에게 고맙다”며 “연인, 가족과는 다른 우리의 사랑이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해찬은 “후회 없이 잘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공연을 제일 예쁘게 포장해준 건 시즈니”라며 애정을 표했다. 재민과 제노는 “우리로 인해 시즈니의 마음이 치유된다는 데 부담을 느끼면서도 기쁘다”며 “여러분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부모님에게도 자랑스러운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크는 “우리만큼 진심인 팀이 있을까 싶다”며 “진심은 늘 통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지난 꿈을 되돌아본 NCT 드림은 이제 새로운 꿈의 무대로 나아간다. 이들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순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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