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어도어 갈등 2주째…이사회 개최·경찰 수사 속도

하이브-어도어 갈등 2주째…이사회 개최·경찰 수사 속도
하이브 사옥 외관. 사진=박효상 기자

하이브와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산하 레이블 어도어가 임시 주주총회를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7일 가요계에 따르면, 어도어는 오는 10일 오전 9시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연다. 현재 이사회에 오른 의안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으로 전해졌다.

앞서 어도어 측은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 심문기일에서 이달 10일까지 이사회를 열고 이달 안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안건은 아직 비밀에 부쳐진 상태다.


다만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경우 민희진 어도어 대표 해임안이 상정되는 건 시간문제다. 지배구조상 하이브가 지분 80%를 보유 중인 주요 의결권자여서다. 때문에 하이브는 갈등이 불거진 초반부터 민 대표 등 어도어 핵심 경영진을 교체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겠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여론이 반전된 만큼 어도어 측이 다른 안건을 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양측 갈등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를 상대로 낸 고발도 유효하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관심이 있으니 좀 더 세밀하게 속도를 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달 26일 민희진 대표가 업무상 배임을 저질렀다며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냈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업무상 배임을 저질렀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고 주장 중이다. 반면 민희진 대표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 측은 “실체가 없는 헛된 주장”이라며 “근거로 제시한 자료들은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닌 하이브와의 지속적인 갈등 속 나온 상상일 뿐 그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 실행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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