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입은 대형 프랜차이즈…“차별화로 극복” [커피 전국시대①]

커피업계, 코로나 이후 저가커피 시대 열려
스타벅스, 지역사회 상생 집중
이디야, 가맹점주 상생 기반 마련

코로나 타격입은 대형 프랜차이즈…“차별화로 극복” [커피 전국시대①]
사진=안세진 기자

코로나 터널을 지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여파로 저가커피 브랜드가 성장한 반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현재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사회공헌활동, 가맹점주와 상생 등을 통해 다시금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8일 현재 국세청의 생활업종 월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커피 음료점 등록업체는 7만7543개로 전년 대비 1만1000개 늘었다. 특히 저가커피 브랜드가 늘었다. 메가커피의 경우 지난 2018년 404개에 불과했던 점포 수는 지난해 2185개로 크게 늘었다.

또 지난 2014년 브랜드를 론칭한 컴포즈커피는 현재 가맹점수가 1804개에 달한다. 빽다방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1000호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성장세는 둔화됐다. 지난 2018년 점포수가 539개였던 할리스는 지난해 570여 개로 소폭 증가했다. 스타벅스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777개였다. 이는 전년 보다 138개 늘어난 수치다. 이디야커피의 점포 수는 현재 3000개가 넘지만 지난 2021년부터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역성장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매장 내 테이블 수를 줄이고 취식이 금지되는 등 영업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실적도 타격을 입은 것이다.

앞서 2020년 12월 3월부터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매장 내부에서 취식이 금지되고, 9시 이후 영업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매장 이용 손님은 급감했다. 특히 주요 상권에서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카페의 경우 임대료 등 부대비용 손실로 인한 매출 타격이 불가피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매출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커피 시장이 양분화된 것 같다”며 “코로나 초기에는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해 매장 이용도 안됐던 만큼 대형 프랜차이즈 입장에선 타격이 컸고, 반면 매장 내 테이블이 적거나 없는 테이크아웃형인 저가커피 브랜드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코로나 타격입은 대형 프랜차이즈…“차별화로 극복” [커피 전국시대①]
사진=안세진 기자

상황이 이러하자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저가 브랜드로 몰리고 있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 스타벅스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상생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매장이 경동1960점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2월 경동시장의 오래된 폐극장인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해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열었다. 지역사회와 상생한다는 의미의 이익공유형 매장으로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으로 운영 중이다. 매장에서 파는 모든 품목당 300원씩 적립해 경동시장 지역 상생 기금으로 조성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해당 매장에서 조성된 지역사회 상생 기금을 활용한 첫 번째 상생 활동을 벌였다. 스타벅스 파트너와 경동시장 상인연합회는 25일 경동시장 내 주차장 출입구를 도색하는 등 시장의 환경을 쾌적하게 꾸몄다. 김영백 경동시장상인연합회장과 이다현 스타벅스 경동1960점장, 파트너들이 참여했다.

이디야커피는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강조하고 나섰다. 앞서 이디야커피는 실질적인 상생안 마련을 위해 올해 상반기에 상생협력팀을 신설한 바 있다. 당시 상생협력팀은 향후 점주협의회와 함께 분기별 간담회를 진행해 적극적으로 현장의 소리를 듣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월 단위 권역별 지역 매장을 방문해 매장운영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확인하는 등 신뢰받는 본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4년 만에 진행되는 가격인상과 관련해서 업계 최초로 가맹점주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결정하기도 했다. 

김승태 점주협의회 회장은 "가맹본부 측과 합리적인 협의를 거치면서 이디야커피의 발전을 함께 도모해 나가고자 한다"며 "가맹점의 입장에서 점주의 다양한 의견과 현장의 소리를 한데 모으는 역할을 수행하며 통합과 상생의 협의회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이 살아야 또 기업이 산다"면서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는 자사 제품들에 대해 색다르면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동시에 해당 소상공인과는 상생 기회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이는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는 하나의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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