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고, 사후 처벌보다 사전 지도 우선돼야" [안전 그 후]

김포공항에 대기 중인 비행기.   사진=박효상 기자.

각종 항공사고 발생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항공기 사고 확률은 700만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낮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더욱 엄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자회사인 한국공항에서 지난해 4월과 12월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대한항공의 A330 항공기는 지난 7월 엔진에 결함이 발생해 아제르바이잔에 긴급 착륙했고, 지난 10월 30일에는 시드니로 향하던 A330 항공기가 엔진 결함을 이유로 인천으로 회항했다. 아시아나항공도 8월 엔진 결함으로 인해 항공기가 뜨지 못해 대체편을 투입하는 사고가 있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라오항공와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기가 충돌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하이에어의 경우 12월22일 울산에서 제주로 출발한 비행기가 착륙 도중 기체가 잔디밭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11월 제주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결함으로 회항을 하기도 했고, 4월과 8월에는 새롭게 도입한 A330 비행기에 문제가 생겨 대체편을 투입하거나 비상착륙을 하기도 했다.


항공사 측은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안전관리시스템과 안전운항체계에 대해 객관적으로 점검받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23일부터 해외지역 20개 공항에 대해 지상조업 등 안전부문과 서비스 부문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했다. 또 현대화를 위해 새로운 신형기 도입 또한 추진중이다. 대한항공은 보유 중인 A330 기체 총 30대 중 6대를 퇴역시키고 B787-9 10대, B787-10 20대, B737-8 30대, A321neo 30대 등 2028년까지 총 90대의 신형기를 도입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신형기 도입과 함께 B777-200ER 6대, A330 6대 등의 경년기는 차례로 퇴역시킬 계획이다.

우기홍 사장은 지난해 11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주재로 김포공항에서 열린 ‘항공안전 비상대책 점검회의’에서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기, 엔진, 시뮬레이터 도입을 위해 약 5400여억원을 투자했다”며 “내년에도 기재 현대화를 위해 항공기 1조4000억원, 엔진 640억원 등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항공사고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안전에 대해 좀 더 업체들이 노력하고 투자해야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정부 차원에서의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호원 한국항공대 교수는 "항공기의 경우 몇가지 시그널이 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항공안전 감독관들의 철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하고, 사후 처벌 위주의 정책보다는 사전 지도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며 "각 항공사마다 여러가지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점검과 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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