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10명 중 4명 "한국, 아이 키우기 역부족" [2022 부모결산③]

한국에서의 육아
60대 42% “韓 육아환경 긍정”…20대 62% “부정적”

부모 10명 중 4명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2022년부터 만 7세 아이도 아동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만 6세에서 만 7세로 확대한 것이다. 올해 출생한 만 2세 미만(0~23개월) 아동을 가정에서 양육할 경우 월 30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는 영아수당(내년부터 부모급여로 통합)도 올해 신설됐다. 아동 돌봄을 위한 국·공립 유치원과 어린이집, 돌봄센터와 학교돌봄터 등도 매년 늘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육아 현실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아이 키우기 힘든 나라”라고 생각하는 학부모가 10명 중 4명꼴이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위드리서치에 의뢰해 미성년 자녀를 둔 성인남녀 433명(남성 214명, 여성 219명)을 대상으로 지난 14~16일 ‘2022년 학부모들이 주목한 10대 뉴스 선정 및 육아환경’ 설문조사를 진행, ‘우리나라는 자녀를 키우기 좋은 환경인가’란 질문에 44.0%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31.9%, ‘긍정적’이라는 대답은 24.1%였다. 

특히 여성 10명 중 5명(54.2%)은 한국의 육아 환경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긍정적인 응답은 16.4%에 불과했다. 반면 남성의 긍정적 응답(32.1%)은 2배 가까이 많았다. 남성의 부정적 응답은 33.6%로 긍정 응답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가사·육아 참여도가 높은 여성이 남성보다 한국 육아 환경을 더 부정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영아수당·아동수당 도입 등 보육 정책이 계속 변화해왔지만 여전히 여성의 육아 부담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 별로 20대의 경우 61.9%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40대(51.1%), 50대(47.1), 30대(39.6%), 60대 이상(31.1%) 순이었다. 출산과 양육 환경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부정적 인식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긍정적’ 응답은 60대 이상(42.9%)이 가장 많았고 30대(18.3%), 50대(16.9%), 40대(14.5%)로 높았다. 

위드리서치의 김정훈 조사연구센터장은 “60대 이상 남성을 제외하고는 현재 우리나라가 자녀를 키우기에 좋지 않은 환경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교육 관련 인프라와 치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 부담, 교육과정의 빈번한 변화 등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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