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탄생의 장’ 월드컵, 기대 되는 ‘깜짝 스타’는 [로드투카타르] 

‘스타 탄생의 장’ 월드컵, 기대 되는 ‘깜짝 스타’는 [로드투카타르] 
카타르 도심에 배치된 월드컵 조형물.   로이터 연합

‘밀레니엄 키드’가 월드컵 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월드컵은 ‘스타 탄생의 장’이라고도 불린다. 티에리 앙리(프랑스), 토마스 뮐러(독일),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등은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킬리안 음바페가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도 주목해볼 차세대 스타들이 여럿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21세기 출생, 즉 밀레니엄 시대 출신들이 처음 나서는 월드컵이다. 카타르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주요 스타들을 정리해 봤다.

‘스타 탄생의 장’ 월드컵, 기대 되는 ‘깜짝 스타’는 [로드투카타르] 
잉글랜드의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   AP 연합

주드 벨링엄(잉글랜드)

2003년생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19)은 잉글랜드를 이끌 차기 스타로 꼽힌다. 이번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 중 가장 어리지만, 벌써 완성형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다.

186㎝의 탄탄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벨링엄은 주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 외에도 측면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뽐낸다. 공수 밸런스가 뛰어나며, 패스도 곧잘 뿌린다. 2019년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이후 109경기에 출전해 19골 20도움을 기록했으며, 잉글랜드 대표팀으로도 17경기에 나섰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빅클럽들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줄을 섰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벨링엄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 중 이적료가 가장 비싼 선수로도 선정됐다.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벨링엄의 이적료로 무려 2억 200만유로(한화 약 2810억원)를 책정했다. 이는 한국 선수단 총합인 1억5900만유로(약 2200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스타 탄생의 장’ 월드컵, 기대 되는 ‘깜짝 스타’는 [로드투카타르] 
드리블을 시도하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왼쪽).   AP 연합

에두아르도 카마빙가(프랑스)

프랑스의 신예 미드필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20)는 벨링엄과 함께 차세대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꼽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카마빙가도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력, 탈압박 능력 등 공수에 있어 뛰어난 재능을 갖췄다는 평이다.

2021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카마빙가는 첫 시즌에 리그 26경기를 포함 40번의 공식전을 출전했다. 올 시즌에는 아직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확실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진 못했지만, 출전 경기마다 맹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4경기 밖에 소화하지 않은 카마빙가는 이번 월드컵에서는 주축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레블뢰 군단의 핵심 미드필더인 은골로 캉테(첼시)와 폴 포그바(유벤투스) 등이 부상으로 동시에 낙마하면서 카마빙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스타 탄생의 장’ 월드컵, 기대 되는 ‘깜짝 스타’는 [로드투카타르] 
브라질의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로이터 연합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

2019년 브라질 성인 대표팀에 오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0)도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비니시우스는 과거 정교한 드리블을 갖추고도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금은 당장 어느 팀에서도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우승 자체가 그의 활약 없이는 불가능했다. 올 시즌에도 15경기 출전 10골 5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폼을 과시 중이다.

비니시우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영플레이어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브라질 대표팀 에이스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과 공존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네이마르와 비니시우스의 주포지션은 왼쪽 윙포워드로 동일하며 플레이 스타일도 유사하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펴악전에서 두 선수의 동선이 겹치는 문제점이 노출된 바 있다.

‘스타 탄생의 장’ 월드컵, 기대 되는 ‘깜짝 스타’는 [로드투카타르]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오른쪽).   로이터 연합

요슈코 그바르디올(크로아티아)

2002년생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은 축구계를 이끌 차세대 수비수로 꼽힌다. 크로아티아 명문인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의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아직 20세에 불과하지만 빠른 스피드, 침착성, 위치선정, 빌드업 능력 등을 고루 갖춰 현대 축구에 가장 적합한 수비수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중앙 수비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왼쪽 풀백도 소화가 가능한 멀티 능력도 그의 장점 중 하나다.

대표팀 입지도 탄탄하다. 지난해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4경기를 모두 주전으로 활약했다. 1998년생 보르나 소사, 2000년생 요시프 슈탈로 등과 함께 지난해 크로아티아가 이루지 못한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스타 탄생의 장’ 월드컵, 기대 되는 ‘깜짝 스타’는 [로드투카타르] 
독일의 공격수 유수파 무코코.   AP 연합

유수파 무코코(독일)

2004년생 유수파 무코코(17세 11개월)는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831명의 선수 중 가장 어리다. 

무코코는 독일 내에서 ‘축구 신동’으로 평가받는다. 16세의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 역대 최연소 출전과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떡잎을 알아본 도르트문트는 무코코의 1군 경기 출전을 위해 독일프로축구연맹을 설득, 최소연령 규정을 16세 6개월에서 16세로 낮췄을 정도다. 올 시즌에도 22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으로 활약 중이다.

무코코가 아직 월드컵에 출전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따르지만, 독일의 공격수들이 최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깜짝 출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타 탄생의 장’ 월드컵, 기대 되는 ‘깜짝 스타’는 [로드투카타르] 
독일의 공격수 자말 무시알라(왼쪽).   AP 연합

자말 무시알라(독일)

무코코와 함께 독일의 미래 자원으로 분류받는 자말 무시알라(19)는 올 시즌 점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득점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떠난 바이에른 뮌헨은 무시알라를 본격적으로 기용하기 시작했고, 무시알라는 21경기 출전 11골 9도움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최전방과 2선을 소화할 수 있는 무시알라는 어린 나이에도 베테랑 뭇지 않는 판단력을 가졌다. 혼자서 무리하게 슈팅을 시도하기 보다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동료에게 공을 내줘 공격 찬스를 창출해낸다. 양발을 모두 능숙하게 사용하는 점 역시 장점이다. 

‘스타 탄생의 장’ 월드컵, 기대 되는 ‘깜짝 스타’는 [로드투카타르] 
스페인의 미드필더 듀오 페드리(왼쪽)과 가비.   F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페드리 & 파블로 가비(스페인)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은 페란 토레스, 에릭 가르시아, 예레미 피노, 니코 윌리엄스 등 젊은 엔진들이 이번 월드컵에 대거 합류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페드리와 파블로 가비다.

1군 무대에 데뷔한 페드리와 가비는 곧장 소속팀의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차며 이름을 알렸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를 갖춘 페드리와 가비는 대표팀과 소속팀 선배인 사비와 이니에스타를 빼닮았다고 불린다. 페드리는 2020년에, 가비는 2021년에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최우수 신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 보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들은 소속팀의 입지를 바탕으로 대표팀에서도 간판 선수로 자리 잡았다. 페드리는 유로 2020에서 주전으로 최연소 베스트 11에 올랐고,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가비도 대표팀에서 13경기를 소화하면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부상이 없다면 두 선수는 ‘무적 함대’의 키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 탄생의 장’ 월드컵, 기대 되는 ‘깜짝 스타’는 [로드투카타르] 
한국의 수비수 김민재.   FIFA SNS

김민재(대한민국)

앞서 소개한 선수들과 달리 김민재는 26세의 나이로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참가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주가를 한창 높인 상태로 월드컵 출전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김민재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나폴리로 이적한 이후 매 경기 엄청난 수비력을 발휘, 9월에는 ‘이달의 선수’에, 10월에는 리그 MVP에 선정됐다.

김민재에게 이번 월드컵은 이탈리아를 넘어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쇼케이스카 될 전망이다. 김민재는 도하 입성 후 한국 취재진과 기자회견에서 “경기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는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팀에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 경기장에서 희생해야 한다. 모든 선수가 희생하고 하나가 되어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IFA도 김민재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다. FIFA는 최근 공식 SNS에 “한국와 나폴리 구단은 김민재라는 보물을 보유하고 있다”라면서 “후방의 바위 같은 존재이자 세리에A 최고의 선수”라고 김민재를 소개한 바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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