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달성했지만…베이징 올림픽이 남긴 숙제는

목표는 달성했지만…베이징 올림픽이 남긴 숙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태극전사들.   연합뉴스

한국 선수단이 이번 올림픽에서 예상 순위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지만, 세대교체와 종목 다변화라는 과제를 안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 20일을 끝으로 17일간의 장정을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종합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소기의 목표는 달성한 한국 선수단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1~2개와 종합 15위를 목표로 설정했다.


한국은 전통의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남녀 대표팀 에이스 황대헌과 최민정이 1500m 부분에서 금메달을 1개씩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1000m에서 은메달 하나를 더했고, 남녀 선수단은 단체전 계주에서 각각 은메달을 하나씩 획득했다.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가 나왔다. 차민규가 500m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고, 김민석이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매스스타트에서는 정재원과 이승훈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합작했다.

목표는 달성했지만…베이징 올림픽이 남긴 숙제는
대회를 마친 뒤 아쉬워하는 스켈레톤 윤성빈.   연합뉴스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일궈낸 한국 선수단이다.

그렇지만 4년 전 안방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은 4년 전 개최국 이점을 살려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총 17개(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의 메달을 따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메달 수가 반절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에 그친 것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선수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된 훈련장소를 확보하질 못했고,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게 성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평창 올림픽 이후 지원이 대폭 줄어든 것도 치명타가 됐다. 특히 설상 종목은 평창 대회 국내 대회 이후 훈련장이 문을 닫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빙상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부분도 숙제로 남는다. 한국은 평창 대회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이외에도 스켈레톤, 스노보드, 봅슬레이, 컬링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빙상을 벗어나 그동안 불모지로 여겼던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큰 성과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제외하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이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외 다른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건 2006 토리노 대회 이후 처음이다. 특히 메달권으로 평가받던 스노보드의 이상호가 평행 준준결승에서 0.01초 차로 탈락한 게 가장 안타까운 부분으로 거론된다.
 
목표는 달성했지만…베이징 올림픽이 남긴 숙제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전체 9위에 오른 김예림.    연합뉴스

세대교체도 숙제로 남았다.

이번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최민정, 황대헌, 차민규, 정재원, 김민석, 이승훈 등은 모두 4년 전 평창 대회 메달리스트였다. 쇼트트랙 남녀 계주에 참가한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새로운 선수가 없었다.

이밖에 스노보드 이상호, 스켈레톤 윤성빈, 여자 컬링 ‘팀 킴’, 봅슬레이 원윤종 조 등 이번 대회에 기대를 걸었던 메달 후보들은 대부분 평창에서 활약한 선수들이다. 그나마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동반 톱10에 진입한 유영과 김예림 정도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기량을 빛낸 뉴페이스였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베이징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설상 및 슬라이딩 종목에서 경쟁력을 키워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귀국 후 모든 시스템, 훈련 방법, 선수 선발 등과 관련해 태스크포스(TF) 팀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설상 종목은 국내 훈련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훈련 방법에 대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윤홍근 선수단장도 “이번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선진 시스템과 의·과학적 훈련 방식을 도입하고, 세대교체와 함께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원칙을 강화해 신규 메달 전략 종목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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