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이겨낸 팀 킴, 메달 없어도 아름다웠던 마무리 [올림Pick]

역경 이겨낸 팀 킴, 메달 없어도 아름다웠던 마무리 [올림Pick]
경기가 끝난 뒤 피터 갤런드 코치(왼쪽)과 포옹하는 김은정(가운데).   연합뉴스

팀 킴이 베이징 대회 일정을 마쳤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영미(후보)로 이뤄진 한국 컬링 여자대표팀은 17일 중국 베이징의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9차전 스웨덴에 4대 8로 패배했다.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한 한국은 4승 5패로 미국, 중국과 동률이 됐으나 승자승에서 밀려 8위를 기록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승 4패로 캐나다, 영국과 공동 4위에 올라 있던 한국은 4강 진출을 위해 스웨덴을 잡아야 했지만 경기 막바지 스웨덴에게 연달아 점수를 주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팀 킴의 베이징 여정은 스웨덴전으로 마무리됐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까지 많은 고비가 있었다.

2018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컬링 신드롬을 일으켰던 팀 킴은 지도자 갑질 파문에 휘말리며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팀 해체 위기까지 몰렸다가 강원도청 팀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 사이 국가대표 자리를 다른 팀에게 내줬다. 2020년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3년 만에 국제대회에 나섰고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냈다.

이후에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1 세계선수권대회는 7승 6패로 예선 탈락했고, 월드투어 격인 ‘셔우드 파크 위민스 컬링 클래식’은 4강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올림픽자격대회(OQE)에서 마지막 티켓을 두고 다툰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4위 라트비아를 제치며 가까스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팀 킴은 이번 대회에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대회 개막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은정이 “평창 이후 2회 연속 출전을 위해 열심히 달렸다”며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베이징에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팀 킴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장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컬링이 열린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수영 경기가 열리던 곳이다. 수영장을 개조한 컬링장으로 기존의 컬링장과 환경이 달라 정확한 샷을 노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평소 정확한 샷을 날리던 김은정이 이번 대회에서 유독 실수가 많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팀 킴은 대회 초반 5경기에서 2승 3패로 부진, 탈락 위기에 놓였다. 위기의 순간 한국은 숙명의 한일전에서 10대 5 완승을 거두면서 준결승 진출 전망을 밝혔다. 이후 스위스에 패배, 덴마크에 승리하면서 한국은 준결승 행에 대한 희망을 최종전까지 이어갔다.  

쉽게 무너지지 않던 한국의 도전은 세계 1위 스웨덴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접전 끝에 패배, 아쉽게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팀 킴의 주장 김은정은 “많이 응원해주시는데 특히 평창 이후로 멈추지 않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주시는 분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라며 “번 올림픽을 통해서도 컬링을 알릴 기회가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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