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백신 지원하나… 대한적십자사 “2500만명분 공급 희망” [국감 2021]

신현영 “한반도 ‘위드 코로나’ 되기 위해선 북한에도 지원해야”
적십자사 “국내 백신 접종 완료 전제하에 北 지원”

북한에 백신 지원하나… 대한적십자사 “2500만명분 공급 희망” [국감 2021]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2500만명 북한 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5000만 도스 정도의 (코로나19 백신) 예방 주사가 공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신 의원은 “한반도가 ‘위드 코로나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DMZ를 맞대고 있는 북한에도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적십자사는 공감을 표했다. 신 회장은 “북한에서도 코로나19를 빠르게 억제할 방법은 백신 접종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제조건을 달았다. 그는 “국내에서의 예방접종이 모두 완료돼야 한다”고 분명히 해뒀다.

또한 2500만명분의 백신 물량을 국내에서 모두 감당할 수는 없다고 했다. 신 회장은 “5000만 도스 물량은 국내에서 마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의 접종률이 80~90%에 달하면 유효기간이 남은 백신 물량이 많이 나올 것이다. 이때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번에 5000만 도스를 지원하지 못한다고 해도 물량을 나눠간다면 남북 협력에 좋은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북한 자체적으로도 가비(GAVI·세계백신면역연합)를 통한 백신 접종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진행된다면) 한반도의 ‘위드 코로나’는 물론 통일에 대비해 보건 의료 수준을 맞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회장은 북한에 백신을 지원하는 방안이 통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독일이 통일되기 전에 보건의료협정을 맺고 이런 경험으로 통일 독일 의료통합이 됐다”며 “10~20년 후 통일이 되길 바란다면 의료진들은 정권에 관계없이 왕래하면서 보건의료 레벨 맞출 계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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