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이재명 측근 요청에 영수회담 메신저 역할”

“이재명 측근 영수회담 뜻 전해…대통령실 설득”
“총리 인선 협의 후 논의한다더니 1차 회담에 온갖 의제 포함”

신평 “이재명 측근 요청에 영수회담 메신저 역할”
신평 변호사.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신평 변호사가 영수회담 성사를 위한 메신저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초기에 영수회담을 제안한 논의 방식과 실무회담 의제 설정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그대로 침묵을 지키려고 했는데 상황이 급박해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제가 영수회담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 중 측근이 영수회담의 뜻을 (대통령실에) 전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탁할 당시 이 대표는 진정 나라를 위해서 회담을 하려는 뜻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며 “대통령실은 이것이 속임수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해 이 대표를 위해 변명했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는 “민주당 쪽에서는 총리 인선에 관한 협의를 한 다음 신뢰를 쌓아 깊숙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얘기를 나누자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민주당 측의 태도를 보면 1차 회담에 온갖 의제를 다 포함하려고 한다”며 “대통령의 사과 표명까지 의제에 포함하는 것은 항복시키겠다는 것이다.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정치 철학가 ‘한 아렌트’의 말을 인용해 민주당을 지적했다. 그는 “정치라는 것은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게 아니다. 정치라는 것은 소통을 하는 영역에 속한다는 말이 있다”며 “민주당은 정치하려는 게 아니라 대통령과 여권을 굴복시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것이 이 대표의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내 강경한 입장을 가진 분들의 압력을 받고 있지 않겠냐”며 “기존의 뜻을 관철해 영수회담을 이끌어가지 못하는 면이 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본인의 분명한 뜻을 의제 설정하는 사람에게 전달해 영수회담이 순조롭게 열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회담으로 국민이 걱정하는 여러 가지 대립 상태가 해소되고 협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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