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 호캉스…오세훈 “리버시티 서울, 환경 문제없게 하겠다”

한강 위 호캉스…오세훈 “리버시티 서울, 환경 문제없게 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지혜 기자

서울시가 예산 5000억원을 투입해 한강 수상에 호텔, 푸드존, 사무공간 등을 조성해 관광과 일상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수상 이용객 확대로 인한 안전 문제는 물론, 친환경 선박 연료와 엔진 사용을 사용해 한강 활성화로 인한 환경 파괴가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 발표에서 “과거 ‘한강 르네상스’를 하면서 가장 큰 반발과 비판이 환경 훼손이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보면 수변 생태계는 훨씬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 호안이 자연형 호안으로 바뀌면서 전체 호안 가운데 83%가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됐다. 10여년간 나무 151만주를 심는 등 노력으로 생물종 다양성이 몇 배는 풍부해졌고, 수달 가족이 노닐면서 청계천변까지 오르내릴 정보로 수중 및 수변 생태계가 양호해졌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강구역에 138만구의 나무를 식재한 데 이어 내년까지 14만주를 더 식재할 예정”이라며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밤섬은 선박이 150m 이상 이격 거리를 지키도록 하는 등 보완 장치를 충분히 마련했다. 리버버스는 예산이 더 들어가고 건조 기간이 늘어나더라도 친환경 연료와 엔진을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 시장은 “여의도 옆에 샛강이 있는데 한강 르네상스 전에는 매우 열악한 상태로, 사람도 이용 못 할 정도였다”며 “생태계는 상상도 못 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그곳은 생태계가 완전히 복원돼 맹꽁이가 서식하는 등 상전벽해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한강 르네상스를 처음 시작할 때 자연성 회복과 한강 수변 이용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 했다. 아무도 믿지 않았다”면서도 “10여년이 지나 120% 입증됐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최대한 자연과 상생할 수 있는 계획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버버스 운영, 마리나 복합시설, 선박 계류시설 확대 등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한강 위를 지나는 선박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환경 관련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쿠키뉴스를 통해 “공공기관 선박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게 돼 있지만 민간은 강제할 수 없다”며 “선박 수 증가로 환경 문제가 우려된다면 노후 선박은 진입을 제한하는 등의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단체는 우려를 전하고 있다. 이날 서울환경연합은 옥수역 리버버스 선착장 예정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강 리버버스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리버버스 선착장 건설을 위해 호안 식생을 제거하고 강바닥을 포크레인으로 파내고 있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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