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1억 편법대출’ 양문석 자책골에…희비 엇갈린 여야

양문석 안산갑 후보, 서초구 아파트 매입 때 대학생 딸이 11억 대출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도
‘이민청 유치’ 내건 장성민, 광폭 유세 행보…지역사회 호응

‘자녀 11억 편법대출’ 양문석 자책골에…희비 엇갈린 여야
경기 안산갑에서 맞붙는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 양문석 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경기 안산갑에서 맞대결하는 양문석 민주당 후보와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으로 사퇴 요구까지 불거졌던 양 후보가 이번엔 20대 대학생인 딸 명의로 11억 원의 ‘영끌 편법 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양 후보가 연일 파장을 빚으면서, 큰 논란 없이 무난한 행보를 걷고 있는 장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후보는 부부 공동명의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구입할 때 대학생 장녀가 1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보탠 사실이 드러났다. 양 후보는 2020년 8월 본인과 배우자 공동 명의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31억 2000만원에 매입했다. 8개월 뒤 대구 수성새마을금고가 이 집에 채권 최고액 13억 2000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는데 채무자로 오른 사람은 양 후보의 20대 장녀였다. 경제활동 하지 않는 20대가 거액을 빌린 것이다. 이번 총선 후보자 재산 공개에서 장녀는 새마을금고 채무 11억 원과 예금 150만 원을 신고했다.

논란이 일자 양 후보는 “편법 소지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은 모두 제가 감수해야 할 몫이다. 송구하다”고 했다.


양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비하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그는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인 지난 2008년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불량품’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FTA를 밀어붙인 노무현은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이란 다른 칼럼에선 “낙향한 대통령으로서 우아함을 즐기는 노무현씨에 대해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자녀 11억 편법대출’ 양문석 자책골에…희비 엇갈린 여야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가 28일 안산 지역 곳곳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장 후보 페이스북 캡처

양 후보가 연이어 자책골을 넣으면서 장성민 후보에게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장 후보는 안산 지역의 쓰레기를 줍는 ‘안산은 깨끗해’ 캠페인 등을 통해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선 상태다. 선거사무원으로 등록된 20~30대 청년들을 일반적인 선거운동에 투입하는 대신, 선거운동 기간동안 안산시갑 지역구 곳곳을 돌면서 안산 거리 청소 활동을 하는 캠페인이다. 

장 후보는 정책공약 1호로 ‘이민청 유치’를 내걸었다. 그는 지난 3일 안산시의회에서 출마 선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를 향한 도약의 발판으로 3개청을 신설 추진하고 있다. 그것이 우주항공청, 재외동포청, 이민청”이라며 “저는 다문화특구인 안산에 반드시 이민청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이민청을 안산에 설치해 국제행정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민청 공약에 대해 지역사회는 호응을 보이고 있다. 장 후보는 지난 28일에는 안산사랑원로회에게 감사패를 받았다. 감사패에는 “평소 안산 발전과 이민청 유치를 제1공약으로 발표할 정도로 많은 관심과 지역 주민에 대한 뜨거운 열정, 사랑으로 물심양면 노력해주었기에 감사한 마음을 달아 이 패를 드린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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