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고민에 전문가 도움 받는 사람, 5년 새 3.1%p 증가

자살 고민에 전문가 도움 받는 사람, 5년 새 3.1%p 증가
쿠키뉴스 자료사진

5년 사이 자살에 관한 인식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고민한 이들 중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경우가 3.1%p 증가했고, 자살 생각을 해본 적 있는 사람은 3.8%p 줄었다. 

28일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 자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살 관련 국민 인식을 조사하고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를 분석하는 조사로, 5년마다 실시되고 있다.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 생각을 해본 적 있는 사람(자살 생각 유경험자)은 14.7%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18.5%)에 비해 3.8%p 감소한 수치다. 여성이 16.3%로 남성(13.1%)에 비해 높고 연령대가 높을 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살 생각의 주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44.8%), ‘가정생활의 어려움’(42.2%), ‘정서적 어려움’(19.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 생각 유경험자 중 도움 요청 경험이 있는 경우는 41.1%였다. 의료전문가나 심리 및 상담전문가, 공공 및 민간기관의 상담창구 등 전문가 상담 경험이 있는 경우는 7.9%로, 5년 전(4.8%)에 비해 3.1%p 증가했다.

자살시도자는 젊은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에 참여하는 85개의 병원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3만665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64.8%로 남성(35.2%)보다 약 1.8배 많았다. 연령대는 19~29세 9008명(29.4%), 18세 이하 4280명(14.0%), 30~39세 4251명(13.9%)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적인 문제’(33.2%) △‘대인관계 문제’(17.0%) △‘말다툼, 싸움 등 야단 맞음’(7.9%) △‘경제적 문제’(6.6%) 순이었다. 자살시도 방법은 △‘음독’(53.1%) △‘둔기·예기’ (18.4%) △‘농약’(5.3%) △‘가스중독’(5.3%)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살 보도나 미디어의 자살 표현은 자살 생각 유경험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에서 접한 자살 표현을 보고 자살 생각 미경험자와 유경험자가 자살이 사회적 문제라고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50.6%, 51.4%로 나타났다. 자살 생각 유경험자는 ‘기분이 우울해졌다’, ‘자살보도로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고 불안하게 느꼈다’ 등 부정적인 항목에 대한 응답 비율이 미경험자에 비해 높았다.

국가의 제반 자살예방정책이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80.9%로 높게 나타났다. 이 중 ‘국민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및 홍보’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84.7%였다. 자살 생각 유경험자의 경우 ‘자살 유가족 지원’에 대한 응답 비율이 86.2%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정신건강 심리상담 강화’(85.7%), ‘자살 고위험군 지원 강화’(85.5%) 순으로 꼽았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자살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된 국민들의 자살에 대한 인식과 서비스 욕구를 자살예방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면서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과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해 자살률 감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