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도 ‘오징어게임’…청년 73% “한국서 패자부활 불가능” [쿠키뉴스 신년 여론조사]

현실도 ‘오징어게임’…청년 73% “한국서 패자부활 불가능” [쿠키뉴스 신년 여론조사]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한국 사회에서 패자부활이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청년들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절반 이상은 한국 사회가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쿠키뉴스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사회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73.0%가 한국 사회를 ‘패자부활이 불가능한 사회’라 느낀다고 답했다.

패자부활이 불가능한 사회라 느끼는 인식은 남성(67.6%)보다 여성(78.9%)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결혼한 여성 중 가사·육아 등 주로 가정을 돌보는 전업주부 10명 중 9명(93.3%) 이상은 “패자부활전이 불가능한 사회”라고 응답했다. 이는 정규직(72.9%) 비정규직·임시·일용직(73.7%) 자영·사업(71.0%) 무직·준비(79.2%) 학생(66.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현실도 ‘오징어게임’…청년 73% “한국서 패자부활 불가능” [쿠키뉴스 신년 여론조사]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한국에서 패자부활이 어렵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 35~39세 청년 78.9%가 한국은 패자부활전이 불가능한 사회라고 답했다. 반면 같은 답을 한 19~24세 청년은 13.6%포인트 적은 65.3%에 머물렀다. 25~29세 청년과 30~34세 청년은 각각 74.1%, 73.9%가 패자부활에 대해 부정적으로 봤다.

다른 질문에서도 한국 사회에 대한 청년들의 부정적 인식이 드러났다. 한국 사회가 불평등한 사회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71.8%, 불공정한 사회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72.2%의 청년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노력의 결과가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다’라는 응답에도 전체의 74.5%가 동의했다. 또 청년 절반 이상(58.4%)은 ‘상식적인 사회가 아니’라고 응답했다. 전체 청년 응답자 10명 중 8명(81.6%) 이상은 ‘2030세대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데 동의했다.

현실도 ‘오징어게임’…청년 73% “한국서 패자부활 불가능” [쿠키뉴스 신년 여론조사]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20대 청년 절반, 다문화·이민자 증가 ‘긍정적’


청년들이 한국 사회에 대해 느끼는 인식은 부정적인 편이지만, 다문화·이민자·난민 등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 정착하는 다문화·이민자·난민 등 외국인이 증가하는 경향에 대해 전체 청년 49.1%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긍정적으로 보는 남성 청년은 48.7%, 여성 청년은 49.4%로 성별이 달라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연령대에 따라선 젊을수록 외국인의 한국 정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대 청년 52.7%가 외국인의 한국 정착이 증가하는 현상에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30대는 45.5%로 20대보다 7.2% 포인트 낮았다. 특히 외국인의 한국 정착을 긍정적으로 본 20대 초 여성 비율은 57.5%로 가장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무선 RDD 문자 발송을 통한 모바일 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다. 표본추출은 문자 발송 RDD 표본 프레임에서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지난해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사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현실도 ‘오징어게임’…청년 73% “한국서 패자부활 불가능” [쿠키뉴스 신년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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