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의 신성장동력 ‘클라우드’…금융권도 ‘주목’

MS·구글의 신성장동력 ‘클라우드’…금융권도 ‘주목’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AP=연합뉴스)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코로나19 여파에도 미국의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은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알파벳)은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질주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얼마 전 애플에 이어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했고, 구글은 아마존의 시가총액을 제치며 글로벌 기업 가운데 시총 3위를 기록했다. 

두 기업의 주가 상승은 ▲다양한 사업 비즈니스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클라우드 사업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클라우드란 기업이 필요한 IT자원인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등을 저장하는 컴퓨터 환경으로, 기업이 직접 소유·관리할 필요없이 필요한 IT자원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받는 비즈니스다. 

때문에 현재 국내외 금융사도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관련 벤처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이 4차산업 기술이 발달할수록 그 범용성은 보다 확장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MS·구글의 신성장동력 ‘클라우드’…금융권도 ‘주목’


◇ 클라우드 사업, 美 빅테크 기업의 신성장동력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늘어났다. 현재 클라우드 사업에서 현재 가장 높은 점유율(약 33%)을 기록한 곳은 아마존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MS는 이번 분기 커머셜 클라우드 매출은 195억 달러(약 22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는 전년 보다 51%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MS는 클라우드 시장 진입에 후발주자였으나 아프리카를 포함해 글로벌 54개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점유율을 확장해 나갔다. 특히 자사의 오피스, 게임 등을 통해 장악한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거래) 시장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구글검색 광고, 유튜브, 안드로이드와 같은 구글 서비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자회사에서는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4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구글 클라우드 사업의 가치를 약 33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은 여전히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글로벌 IT컨설팅 업체 가트너는 ‘2021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지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되면서 2021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전년 보다 18.2% 증가한 3049억 달러, 2022년에는 18.7% 가량 성장한 3622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S·구글의 신성장동력 ‘클라우드’…금융권도 ‘주목’
자료=삼정KPMG 경제연구원 


◇ 금융권, 클라우드 사업 도입 및 투자 활발

국내외 금융권도 고객 기반을 확장하기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산업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고, 축척된 데이터를 AI(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소비자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미국의 대표적인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자체 서버 데이터센터를 줄여나갔다. 

씨티그룹도 신상품 출시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IBM의 ‘클라우드버스트 어플라이언스(cloudBurst appliance)’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도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도입해 디지털 전환 강화에 나섰다.

보수적인 은행도 디지털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한국마이크로스프트와 함께 ‘데이터 및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생태계 확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 회사는 협약을 통해 ▲데이터와 AI 신기술 활용한 비즈니스 협업 ▲국내 스타트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및 기술 교육 지원 ▲KB국민은행 직원 대상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한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디지털 혁신 추진의 일환으로 ‘그룹공동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했다. IBK기업은행은 네이버클라우드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클라우드·AI(인공지능) 등 디지털 혁신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아울러 클라우드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VC(벤처기업)도 투자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클라우드 관리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에 자금을 지원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말 농협은행을 비롯해 KDB산업은행, 나우아이비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 삼성증권, KB증권, BNK투자증권 등에도 자금을 유치했다. 현재 메가존클라우드의 누적 투자액은 1900억원에 달한다. 

이어 하나은행, 신한캐피탈, 신한금융투자는 구독형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스타트업 ‘스파이스웨어’에 대한 투자 유치에 참여하기도 했다.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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