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모내기 풍경 ‘무논점파’로 두 마리 토끼 잡나

봉화군, 노동력 35%, 쌀 생산단가 23% 절감...일손 부족하고 고령화된 농촌에 ‘안성맞춤’

봉화군 직파모내기(문논점파 측조시비) 모습. 봉화군 제공

본격적인 모내기철이다. 그 옛날 모내기는 논 양쪽 끝에서 줄을 잡고, 직선으로 펼쳐진 줄을 따라 반듯하게 볏모를 심었다. 허리춤에 막걸리병이나 소주병을 찬 마을 어르신, 허리를 구부리고 모내기에 여념이 없는 아낙과 머리에 주전부리가 가득 담긴 소쿠리를 이고 좁은 논두렁을 쏜살같이 달려가는 어머니의 모습은 세월이 흘러도 눈에 선하다.

점차 농업에도 편리한 농기계가 대거 보급되면서 그 모습들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다. 이제는 볏모판를 싣고 논을 누비는 이앙기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울지 모른다. 볏모대신 논에 곧바로 씨앗을 뿌리는 직파모내기(무논점파 측조시비) 신기술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2015년 농식품부 곡물조사료자급률제고 사업단 자료에 따르면 직파재배는 이앙대비 노동시간을 ha당 21.8시간 절감하는데다 생산비용은 ha당 75만3000원을 절감하면서도 수확량은 대동소이하다.

특히 물 고인 논에 파종 하루 전 물을 빼고 최아종자를 균일하게 점파하는 무논점파는 기존 육묘와 이앙의 장점을 결합한 농법으로 입모가 안정적이고 병해충 발생률이 낮아져 도복이나 잡초성 벼 발생 등 기존 직파 문제점이 개선됐다.
 
지난해 1월 농진청과 농협은 농가소득증대·수출시장개척·빅데이터 등 6개 분야 24개 협력 사업을 진행, 2016년 1만8242ha이던 직파재배 보급 면적을 2017년 2만1207ha로 16.2% 늘렸다.

경북 봉화군도 최근 상운면 직파모내기 작목반이 하눌리(건재들) 일대 논 2.5ha에 걸쳐 직파모내기를 했다.

이 작목반은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육묘와 모내기가 없는 무논점파 측조시비를 했다.

김영수 상운면 직파모내기 작목반장은 “무논점파 측조시비는 기존 기계이앙재배 대비 노동력은 35%, 쌀 생산단가는 23%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농촌의 고령화, FTA 수입개방, 쌀 소비 감소 등으로 쌀값 하락에 따른 노동력 및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무논점파 재배면적을 4ha에서 5ha로 확대 추진 한다”며 “육묘·모내기 없는 농사 실천으로 경영비 절감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직파모내기로 인한 노동력과 생산비용 절감의 필요성은 통계청 자료가 방증한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산 쌀 생산비 조사 결과' 등에서는 지난해 직불금을 포함한 쌀 소득이 ha당 720만2882원으로 2016년 대비 2.7%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쌀 소득은 2016년에도 전년보다 20만 원 이상 감소했다. 이는 쌀 생산비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중 하나이다.

2017년 ha당 쌀 생산비는 691만3740원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여기에다 20kg당 쌀 생산비는 5.4%나 증가했다. 지난해 모내기 때 가뭄 등의 영향이 컸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우리나라 쌀 생산농가는 전체 농가의 42%에 달하고 쌀은 농업소득의 25.8%나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쌀 소득이 올라야 농가소득이 오르는 구조로 쌀 생산비를 줄이는 대책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러 대안 중 직파재배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손꼽힌다. 직파재배는 육묘·모내기 단계가 생략돼 일손이 부족하고 고령화된 농촌에는 노동력과 생산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농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경남지역 일대는 지난해 전체 벼 재배 면적 가운데 6%인 4079ha에서 직파재배를 했고, 올해 4300ha를 목표 면적으로 설정해 적극적으로 직파재배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봉화=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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