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포수 고민 롯데, ‘강민호 이별 후유증’ 극복할까

포수 고민 롯데, ‘강민호 이별 후유증’ 극복할까

[옐로카드] 포수 고민 롯데, ‘강민호 이별 후유증’ 극복할까

강민호 '후임 찾기'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롯데는 지난 시즌 후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안방마님 강민호를 FA로 떠나보냈다. 10여 년간 포수 고민 없이 시즌을 치렀던 롯데의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강민호를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쓸 옥석을 발굴해야 될 시간에 맞닥뜨렸다. 

추려낸 후보는 그간 백업을 맡았던 김사훈, 2015년 1차 지명 출신 강동관, 지난해 신인 2차 1라운드 나종덕, 강민호의 FA 보상선수로 삼성에서 롯데로 이적한 나원탁 등 4명이다. 

하지만 시범경기 3경기를 치른 현재까진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 13일과 14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롯데는 후보로 꼽힌 4명의 포수를 모두 가동했다. 13일 나원탁이 선발 출전해 6이닝을 맡았고 나종덕이 3이닝을 책임졌다. 14일에는 김사훈이 선발 출장해 4이닝을, 4회부턴 강동관이 포수마스크를 이어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도합 폭투 3개, 패스트볼 1개를 범하며 허무하게 실점을 헌납했다. 강민호가 그간 보여줬던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덩달아 투수들도 긴장했다. 특히 신인 윤성빈은 거듭 패스트볼이 나오자 제 공을 던지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좋은 포수를 단기간에 길러내긴 힘들다. 리그 전체를 둘러봐도 양의지, 강민호, 김민식 외에는 안정적인 포수를 찾기 힘들다. 포수 기근이 계속되면서 덩달아 이들에 대한 가치도 올라갔다. 롯데가 떠난 강민호를 대신해 외야수 민병헌을 FA로 수혈했지만, 포수 포지션에서 발생한 출혈을 봉합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강민호 대안 찾기가 실패했다고 미리 단정 짓기는 힘들다. 강민호 역시 허점이 많은 포수였지만 2005년 이후 양상문 당시 롯데 감독의 배려 아래 리그 최고의 포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의 롯데 역시 옥석을 가려내고, 가능성을 봤다면 그에게 꾸준히 힘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16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선 선발 출전한 나종덕이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폭투, 패스트볼을 차단했고 타석에서도 1안타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포수 포지션은 꾸준함이 필요하다. 롯데로서는 당분간 성장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떨어지는 포수 포지션의 무게감으로 롯데 마운드의 위력이 반감될 우려도 다분하다. 그럼에도 미래를 위해선 감수해야 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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