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트 점프만 107cm, 피터슨 탄력 ‘어마어마하네’

서전트 점프만 107cm, 피터슨 탄력 ‘어마어마하네’

서전트 점프만 107cm, 피터슨 탄력 ‘어마어마하네’안양 KGC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가 열린 14일 고양 체육관.

3쿼터 5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KGC 데이비드 사이먼이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림을 돌아 튀어 나온 공을 향해 한 선수가 빠르게 쇄도했다. 주인공은 KGC의 큐제이 피터슨이었다.

피터슨은 오리온 선수들이 대처할 틈도 없이 공중에서 공을 붙잡아 팔롭덩크로 연결시켰다. 오리온 홈팬들의 입에선 탄식이, 기자석 곳곳에선 감탄이 터져 나왔다.

경기 후 만난 피터슨에 당시의 상황을 물었다.

피터슨은 “팔롭덩크를 하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며 “주변에 점프를 시도하려는 선수들이 없었다. 나보다 점프를 높이 뛸 수 있는 선수가 없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피터슨의 서전트 점프(제자리 높이뛰기)는 얼마나 될까.

피터슨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42인치라고 대답했다. 센티미터로 변환하면 107cm, 통상적으로 서전트 점프가 100cm를 넘기면 탄력이 좋다고 평가한다. 

피터슨은 이날 한국무대 데뷔 후 최다인 23득점을 기록했다. 2쿼터와 3쿼터 각각 10득점을 몰아치며 오리온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어시스트도 4개를 뿌리며 경기를 조율했다. 

그는 올 시즌 부진한 마이클 이페브라를 대신해 KGC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KGC의 통합우승의 주역인 키퍼 사익스와 흡사한 외모 때문에 사익스 만큼의 활약을 펼쳐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피터슨은 실제로 사익스와 비슷한 178cm의 작은 신장에 덩크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운동 능력을 갖춘 선수다. 폭발적인 득점력도 최근 경기들을 통해 증명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공격 부분에선 여전히 사익스가 한 수 위라는 입장이지만 수비만큼은 피터슨이 우위에 있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특히 적응력은 현재로선 사익스에 비해 피터슨이 훨씬 낫다. 사익스는 지난 시즌 퇴출 고비를 몇 차례 맞았지만 시즌 후반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반면 피터슨은 고작 4경기를 소화했지만 벌써부터 KBL 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모양새다.

김 감독은 “피터슨이 사익스를 넘을 수 있을 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만큼 해줄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해 피터슨을 데려왔다”며 “공격을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잘 구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KGC는 주축 이정현과 사익스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화된 상태다. 15일 현재 7승6패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최대한 승수를 유지시킨 뒤, 오세근과 양희종이 돌아오는 시점부터 반격에 나설 것이라 예고했다. 여기에 피터슨의 성공적인 가세는 KGC의 반등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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