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스타디움] 신인 맞아? ‘1순위’ 허훈, 데뷔전 200% 활약

신인 맞아? ‘1순위’ 허훈, 데뷔전 200% 활약

[in스타디움] 신인 맞아? ‘1순위’ 허훈, 데뷔전 200% 활약KT의 대형 신인 허훈이 프로 데뷔 무대에서 합격점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허훈은 지난 달 30일 열린 2017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부산 KT 유니폼을 입었다. 허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의 차남인 허훈은 연세대를 2017 대학리그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다. 청소년 대표와 국가 대표를 거치며 겸비한 풍부한 경험과 저돌적인 돌파, 뛰어난 패스 센스가 강점이다. 당장 실전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가 파다했다.

자연히 허훈의 프로 데뷔전에 눈길이 모였다. 드래프트 지명 선수는 2라운드부터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허훈은 7일 서울 SK 나이츠전부터 출전이 가능했다. 지명식 당시 “KT가 예부터 SK에 강했다”며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드러낸 허훈이었기에 그가 어느 시점에 투입될 것이냐를 두고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조동현 KT 감독은 “허훈은 스타팅으론 나서지 않는다”며 “2쿼터 외국인 선수와 합을 맞추는 방향으로 출전할 것이다. 이재도의 컨디션에 따라 투입이 빨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인이지만 재도보다 센스와 배짱은 낫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허훈의 투입 시점은 조 감독의 언질보다 빨랐다. 1쿼터 종료 44초를 남기고 투입됐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경직된 표정으로 코트에 들어선 허훈은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엔드라인에서 공을 잡았다. 이어 패스를 시도하다가 가로채기를 허용했다. 실책이 곧 실점이 됐다.

하지만 2쿼터부터 자신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페인트존으로 파고 들어간 허훈은 빠른 스핀무브에 이어 레이업슛을 시도했다. 득점엔 실패했지만 과감한 돌파가 돋보였다.

이후 허훈은 잦은 돌파 시도로 KT 공격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2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긴 상황에선 화려한 스텝으로 SK 수비진을 흔들며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도 얻어냈다. 

전반전 6득점을 올린 허훈은 3쿼터 맹활약했다. 시작부터 김영환에 패스를 연결해 추격의 3점슛을 이끌어냈고 자신도 직접 3점슛을 시도해 성공시켰다. 

3쿼터 4분여를 남긴 상황에선 감각적인 볼 컨트롤로 수비를 벗겨낸 뒤 골밑의 리온 윌리엄스에 패스를 연결해 득점을 이끌어냈다. 허훈의 테크닉에 SK 홈 팬들도 감탄을 연발했다.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보였다.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안영준에게서 공을 가로챘고 이어 빠르게 패스를 전개해 속공 득점을 유도했다. 

허훈은 4쿼터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환의 3점슛을 이끌어내며 어시스트를 기록한 허훈은 이어서 골밑에서 따낸 공을 직접 상대 진영까지 운반해 레이업 득점으로 연결했다.  종료 4분여를 남긴 상황에선 돌파 이후 감각적인 패스로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움과 노련함이 묻어나는 플레이었다. 

허훈은 이날 경기에서 무려 23분을 소화하며 15득점 7어시스트 2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패기로 뭉친 과감한 돌파,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과 넓은 시야, 거기다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슈팅력까지. 데뷔전 합격점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친 허훈이 ‘대형 신인’의 등장을 예고했다.

잠실학생실내체육관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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