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슈퍼컵 준우승 메달 관중에게 건넨 사연

무리뉴, 슈퍼컵 준우승 메달 관중에게 건넨 사연

무리뉴, 슈퍼컵 준우승 메달 관중에게 건넨 사연[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또 메달을 타인에게 건넸다.

무리뉴 감독은 9일 열린 2017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대2로 패하며 준우승 메달을 받았다. 메달 수여식이 끝난 뒤 그는 곧장 관중석으로 가 한 어린이 팬에게 메달을 건넸다.

무리뉴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레알이 넣은 한 골은 오프사이드였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가동됐다면 1대1 무승부로 정규시간을 마치고 연장전에 돌입했을 것”이라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그가 지적한 상황은 전반 24분 카세미루의 득점 과정에서 나왔다. 카세미루는 카르바할이 건네준 크로스를 왼발 다이렉트 슛으로 연결, 골을 만들었다. 중계 화면상으로는 오프사이드로 보였지만 주심은 그대로 득점을 인정했다.

여기까지 놓고 보면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으로 취한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무리뉴는 첼시 감독으로 있던 2006년에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메달을 관중에게 넘겼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메달을 보고 있으면 승리했을 때보다 패배의 기억이 더 뚜렷하다. 그래서 나보다 아이들이 메달을 가지는 게 더 의미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메달을 수집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대신 우승 당시 차고있던 시계를 풀러 모은다. 앞서 그는 “누군가는 우승 메달을 금고에 보관하지만 나는 시계를 모은다. 고로 그 시계가 우승의 상징이 된다”고 말했다.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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