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류현진, ‘커쇼 부상’ 다저스 고민 지울까

돌아온 류현진, ‘커쇼 부상’ 다저스 고민 지울까[쿠키뉴스=문대찬 기자] 갓 복귀한 류현진(30)에 특명이 내려졌다. 커쇼 공백 메우기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왼쪽 발에 타구를 맞고 열흘짜리 부상자명단(DL)에 등재된 이후 후반기 첫 등판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당시 커쇼-매카시-힐-우드-마에다의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5인 로테이션은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우려와는 달리 로버츠 감독은 돌아온 류현진에 한 번 더 기회를 부여했다. 류현진이 로테이션에 복귀하면서 다저스는 다시 6인 체제로 선발진을 운용하기로 했다. 

로버츠 감독에게 여전히 신뢰를 받고 있단 방증이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다저스는 강력한 투타 조화 속에 68승31패 승률 6할8푼7리로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정조준 했다.

그런데 순항 중인 다저스에 악재가 닥쳤다. 24일 선발진의 축인 커쇼와 매카시가 동반 부상으로 DL로 향했다. 매카시는 단순한 손가락 물집으로 이탈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커쇼가 등 통증을 호소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매 경기가 시험대였던 류현진은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될 부담까지 안게 됐다.

첫 스타트가 중요하다. 상대가 미네소타라는 점은 비교적 호재다. 미네소타는 류현진과 단 한 번도 맞대결을 치른 적이 없다. 첫 대결에선 투수가 타자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령 투수 바르톨로 콜론(44)과 상대하는 점도 류현진의 투구에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콜론은 지난해 뉴욕 메츠 소속으로 15승8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회춘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2승9패 평균자책점 8.19로 부진에 빠져 애틀랜타에서 방출됐다. 19일 미네소타로 이적한 뒤에도 데뷔전에서 4이닝 4실점을 기록하는 등 컨디션이 바닥을 치고 있다.

리그 팀 득점 3위(506점), 팀 홈런 4위(143개), 팀 장타율 2위(0.454) 등을 기록 중인 다저스 타선이 콜론에 대량 실점을 안긴다면 류현진의 복귀 등판도 한결 여유로울 전망이다.

미네소타 타선 역시 화력이 떨어진다. 팀 타율 2할5푼3리로 아메리칸 리그 15개 팀 중 10위를 기록 중이다. 장타율과 홈런은 각각 4할9리와 108개로 12위에 머물러있다.

경계해야 될 타자는 있다. 올 시즌 23홈런 68타점을 기록 중인 미겔 사노는 한 방이 있는 타자다. 특히 좌투수 상대로 3할1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10할5푼7리로 강한 모습이다.

지난해 42홈런을 때린 브라이언 도저 역시 경계해야 한다. 도저는 후반기 9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3홈런 7타점 OPS 10할5푼7리로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사노와 마찬가지로 좌투수 상대 타율이 3할1푼3리로 강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14경기 등판해 72⅔이닝 동안 3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 중이다. 부상을 떨치고 3시즌 만에 돌아온 터라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선발 등판 기회를 투구 감각을 다듬을 기회로만 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는 증명해야 될 때다. 24일 현지 언론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우완 투수 다르빗슈 우의 다저스 이적 가능성을 점쳤다. 월드시리즈 적기를 맞은 다저스가 큰 경기에 강한 우투수로 다르빗슈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보도였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다르빗슈가 투입된다면 류현진의 입지는 지금보다 더욱 좁아진다. 류현진이 반드시 호투해야 되는 이유다.

류현진이 지속적으로 호투를 펼친다면 다저스도 류현진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 평균자책점 2.81로 강했다. 동료 마에다 켄타가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한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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