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때문? 세계 최하위권 대한민국 ‘공기 질’

미세먼지 때문? 세계 최하위권 대한민국 ‘공기 질’한국 공기 청정도 세계 180개국 중 173위, 초미세먼지 오염도 174위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중국발 황사로 황금연휴 막바지 전국에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면서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19대 대통령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이 미세먼지 대책을 주요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여러 발표에 따르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국가 대열에 합류하며, 호흡기 건강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최근에는 전 세계의 대기오염 정도를 측정해 보여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어비주얼) 등에서 서울의 대기오염지수가 최고 2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뿌옇게 변하는 하늘에 대표적인 호흡기질환 폐렴의 위협이 한층 심각해지며,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 위험군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점점 나빠지는 공기 질…호흡기 질환의 사망 위협 증가

우리나라 대기오염 위험 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미국 예일대학교의 ‘2016년 환경평가지수(EPI)에 따르면 한국의 공기청정도는 100점 만점 중 45.51점으로, 세계 180개국 가운데 173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초미세먼지 오염도는 174위(100점 만점 중 33.46점)로 더욱 심각한 수준이었다.

대기오염은 호흡기 건강 악화는 물론 사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가 기관지 등에 쌓여 가래, 기침 등을 유발하고 기관지 점막을 건조시켜 세균성 질환을 일으키고 암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실제 공기 질 저하로 인한 호흡기 계통 질환의 심각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OECD는 ‘대기오염의 경제적 결과’ 보고서를 통해 2060년 한국에서 100만 명당 1109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2010년(359명)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대표적인 호흡기질환인 폐렴의 경우 2015년 사망원인 4위애 올라 2005년(10위)과 비교해 가장 빠르게 증가한 사망원인으로 꼽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출생자가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7.6%, 여자 7.1%로 2005년 출생자(남녀 모두 0.9%)와 비교해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요즘처럼 대기 환경의 오염이 심각한 때에는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호흡기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 특히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증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후 최대한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은 물론 예방접종, 위생관리 등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폐렴 효과적인 예방 위해 폐렴구균 접종 우선 점검

폐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진 폐렴구균은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성인에서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은 23가 다당질백신과 13가 단백접합백신이 있으며, 개인의 연령 및 건강상태에 따라 백신의 종류와 접종 스케줄을 고려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보유한 경우 폐렴에 더욱 취약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13가 단백접합백신 혹은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감염학회에 따르면 고령층이 아니더라도 18세 이상 성인에서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 천식 COPD 등 호흡기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 등은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23가 다당질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최천웅 교수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연령 및 만성질환의 유무에 따라 접종 방법이 달라지는 만큼, 접종 전 전문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백신의 종류와 접종 스케줄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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