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2.00' 토종 선발 부진에 허리 휘는 NC 구원진

'ERA 12.00' 토종 선발 부진에 허리 휘는 NC 구원진

'ERA 12.00' 토종 선발 부진에 허리 휘는 NC 구원진[쿠키뉴스=문대찬 기자] NC 토종 선발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마땅한 대체 자원도 없어 당분간 구원진의 잦은 소모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NC 다이노스는 14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1차전 경기에서 6대10으로 패했다. 지난 11일 LG전부터 이어온 3연승 행진도 마무리됐다.

선발 등판한 배재환이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배재환은 이날 경기에서 2⅔동안 5피안타 1피홈런 6볼넷 4실점하며 강판됐다. 부진에 빠져 2군으로 내려간 이재학을 대신해 시즌 첫 선발 투구를 펼쳤으나 도리어 팀에 숙제만 안겨줬다.

NC는 15일 오전까지 6승6패 5할 승률로 리그 5위에 랭크돼있다. 이 가운데 토종 선발진이 거둔 승수는 하나도 없다. 외국인 선수 제프 맨쉽과 에릭 해커가 5승을 합작했고 불펜 투수 김진성이 구원승을 거둔 게 전부다. 

NC는 올 시즌 3선발에 이재학, 4선발과 5선발에 각각 최금강과 구창모를 낙점했다. 하지만 이재학은 제구난조 속에 2경기 17.3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2군으로 내려갔고 영건 구창모 역시 2경기 13.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최금강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5실점하며 아예 구원 투수로 보직이 전환됐다. 

선발투수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이닝 소화마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학과 구창모는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각각 평균 2.33이닝, 3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최금강도 2⅓이닝을 투구했다. 5이닝을 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넘긴 셈이다. 

이는 자연스레 구원진 부담으로 이어졌다. NC 구원진이 올 시즌 소화한 이닝은 총 53.2이닝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47이닝을 소화한 2위 두산보다 6이닝 가까이 더 공을 던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NC 구원진이 소화한 이닝이 40.1이닝인 것을 감안하면 분명 오버페이스다. 득점을 최소화하며 제 몫을 다해주고 있지만 토종 선발진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시즌 후반 과부화가 올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선발 외 자원으로 분류됐던 유망주 장현식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NC는 15일 선발 투수로 구창모를 예고했다. 구창모는 지난 경기에서 폭투를 범하는 등 다소 힘이 들어간 투구를 보였다. 김경문 감독이 믿음을 보여준 만큼, 이전과 달라진 투구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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