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활로, 케이무크로 연다

대학 활로, 케이무크로 연다

무크 선도대학 10개 신규 선정

이수 결과 학점 인정기회 확대

토론하는 역진행수업 등에 활용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우철(23)씨는 의무소방원으로 군복무를 하던 중 경제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케이무크’(K-MOOC)를 처음 마주했다. 이씨가 다른 온라인 강의들을 마다하고 케이무크를 택한 이유는 돈을 들이지 않고 신뢰도 높은 강의자의 지식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기초적 이론 공부를 원했던 상황에서 난이도 역시 적절했다. 해당 강의는 경제학에 대한 편견을 뒤집어놓았다. 또 경제학 복수전공을 다짐하게 만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알고 싶은 내용과 분야도 학장됐다. 이씨는 “흥미에 따른 자유로운 수강이 가로막힌 대학교육에 대한 아쉬움을 덜 수 있었다”며 “목적에 따라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간학문적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유용했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전공과 다른 학문에 관심을 가진 경우 또는 해외 거주로 인해 물리적 한계를 안고 있거나 몸이 불편한 학생 등이 케이무크를 통해 배움에 대한 갈증을 풀어내고 있다. 실생활에서 자기계발을 이어가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사이트 방문자 수는 약 218만명, 수강신청 인원은 18만명에 달한다.

교육부는 케이무크의 정착을 위해 2015년 개통 당시 27개에 머물렀던 강좌 수를 올해 300여개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더불어 10개 내외의 대학을 ‘무크 선도대학’으로 신규 선정하고, 이미 지정된 20개 대학은 지속적 강좌 개발을 이어가도록 했다. 특히 케이무크 대학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수 결과를 서로 학점으로 인정하는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인구절벽과 대학구조개혁평가 등을 감내해야 하는 대학들은 이미 무크의 파급력을 인지하고 이를 활로로 삼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강좌의 학점 교류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케이무크의 병행은 주요 협업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케이무크 이수증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시스템을 두면 학생들은 한층 더 폭넓고 질 높은 강좌를 접해볼 수 있다. 지방의 중소 규모 대학들은 전공 수업을 케이무크로 미리 듣고 강의실에서는 교수와 토론을 벌이는 ‘플립 러닝’(역진행 수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양질의 강의가 충족되면 대학들의 학점교류 등이 가능하다”며 “해외 무크처럼 학문별 범주화가 이뤄지면 대학 변화를 이끌 수도 있고 국제 경쟁력도 갖춰 유학생 유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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