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전립선암, 조기검진이 예방의 지름길"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최근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남성에서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높다는 통계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이미 미국 등 서구사회에서는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남성암 중에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여건도 이를 따라 가는 실정이다. 식습관을 비롯한 생활여건이 선진국에 가까워지고, 수명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수록 전립선암 발생이 늘고 있다.

지난해 중암암등록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전립선암은 전체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그 증가 추세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건국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김형곤(사진) 교수에게 전립선질환과 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전립선은 방광아래에 밤알을 뒤집어 놓은 형태의 남성만이 가지고 있는 장기이다. 정액의 일부를 만들고, 정자에 영양을 보급하고 운동성을 도와주고, 요로감염의 방어기능이 있어 임신에는 꼭 필요하다. 문제는 점점 나이가 들어 크기가 커지면서 노년기에 배뇨 불편감을 초래하는데 이것이 60대 이상 남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립선비대증이다.
 
반면 전립선암은 연령별로 보면 45세 이하의 남성에서는 드물고 대개 50세 이후부터 나이에 따라 빈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세포가 정상적인 세포증식기능을 잃고 무질서하게 자기증식하게 됨에 따라 발생하는데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다. 지금까지 연구에 의하면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유전적 소인과 남성 호르몬 영향, 음식 및 식이습관, 직업 등이 있다.
 
전립선은 요도를 감싸고 위치하고 있어 전립선암이 발생하면 요도가 눌려 소변을 보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는 데 전립선비대증에서 볼 수 있는 배뇨증상과 저장증상이 나타난다. 암이 요도 및 인접하는 방광 내로 진전된 경우에는 그 부위에서 출혈해 육안으로 혈뇨를 보게 되기도 하지만 암의 크기가 크지 않을 경우에는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또 전립선암이 진행되면 림프절이나 뼈로 잘 전이되기 때문에 체표에 존재하는 림프절로 전이한 경우에는 그 부위가 붓거나 통증이 나타나게 되고, 뼈로 전이한 경우에는 그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전이된 부위의 뼈가 약해진 경우에는 골절되기도 한다. 따라서 뼈 전이를 조사하기 위한 골주사검사와 림프절전이나 폐, 간으로의 원격전이를 알아보기 위한 CT검사나 MRI검사를 시행한다.
 
김 교수는 “전립선암 치료법에는 능동적 추적관찰, 호르몬요법, 외과요법, 방사선요법, 화학요법의 종류가 있다”며 “암의 세포분화도가 좋고 암의 양이 적으면 치료를 하지 않아도 오랜 기간을 진행 없이 현 상태로 유지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이런 경우 주기적으로 암의 진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는 능동적 추적관찰을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서구사회에는 이런 능동적 추적관찰이 많은 경우에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여건은 조금 다른 형편이다. 이미 비뇨기과학회 등 여러 보고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립선암은 서구사회에 비해 악성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를 감안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원칙적으로 암이 전립선내에 국한되어 있을 때는 수술로 암을 제거하고 암이 전립선피막을 넘어 진행되어 있거나 원격전이가 있다면 남성호르몬을 차단하는 호르몬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는 경우에도 수술을 비롯한 방사선치료, 호르몬 치료를 병합하는 다학제 치료가 이용되고 있다. 호르몬치료가 유효하지 않은 경우나 호르몬 치료의 효과가 없어졌을 때는 화학요법을 실시하지만 효과의 지속기간이 짧다.

치료에 따른 전립선암의 예후는 전신상태, 연령, 병기 및 암세포의 분화도 등에 따라서 다르다. 전체적으로 전립선암은 진행이 늦기 때문에 5년 생존률은 전립선내에 국한되어 있을 때가 70~90%, 전립선 주위에 퍼져 있는 경우가 50~70%, 림프절전이가 있는 경우가 30~50%, 뼈나 폐 등으로 원격 전이한 경우가 20~30%이다.
 
김형곤 교수는 “50대 초반의 이른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전립선암이 전신으로 전이된 경우를 여러 번 보아왔다”며 “전립선암은 호르몬요법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다른 암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립선암을 완치하려면 무엇보다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50대가 되면 주기적으로 전립선암에 대한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ioo@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