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후보 시절 바빠 이정근 일탈 몰라...보고도 못 받아”

24일 오후 3시 인천 귀국…즉시 귀국 방침
“26년 정당 생활 접고 오늘부로 책임지고 탈당”
“돈봉투 보고받은 기억 없어…일일이 캠프업무 챙기기 어려워”
“검찰 수사, 할 말 많으나 오늘 사죄 자리”

송영길 “후보 시절 바빠 이정근 일탈 몰라...보고도 못 받아”
송영길 전 대표. 쿠키DB

송영길 전 대표가 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한 것과 관련한 보고는 받은 기억이 없다면서 후보 시절 바빠서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 귀국 후 자세하게 답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돈봉투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세력도 계보도 없는 저의 당선을 위해 돈과 시간, 정성을 쏟아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준 의원과 당원, 국민에게 매우 송구스럽다”며 “이번 사태는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송영길 캠프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법률적 사실 여부 논쟁을 제외하고 전적으로 제게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와 어려워지는 서민 경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반도 전쟁으로 옮겨붙을지 모르는 중차대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할 일이 많다. 그런데 이런 불미스러운 사태가 터지게 돼 전임 대표로서 통절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1997년 입당한 이후에 26년 동안 한 번도 당을 이탈한 적이 없지만, 결단하고 책임지기 위해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조속히 귀국해 검찰 수사 등에 적극 응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검찰 소환도 없지만 빨리 귀국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며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검찰의 수사에 응하겠다. 모든 것을 해결하고 복당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구체적인 돈봉투 살포 의혹과 검찰의 정치 탄압에 관한 질문에는 극히 말을 아꼈다. 

송 전 대표는 “이 문제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하나하나 점검하겠다”며 “당대표 출마 회견, 4월 18일 후보등록 이후부터는 전국 순회 강연, TV토론 등으로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라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관석,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돈봉투 관련해 보고받은 기억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현재 논란이 되는 돈봉투 의혹이 검찰의 정치 탄압으로 보느냐는 질의에는 “검찰 수사에 대해서 할 말은 많다. 하지만 오늘은 저의 책임을 국민 앞에서 사죄하는 자리다. 오늘 여기서는 그 발언은 하지 않겠다”고 말을 극도로 아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즉시 귀국 의사도 전했다. 기자회견 다음 날인 23일(현지시간) 저녁 파리발 비행기(아시아나편)를 통해 24일(한국시간) 오후 3시경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방침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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